[카지노 게임세이] 작은 어항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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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흥식 코스닥협회장
![[카지노 게임세이] 작은 어항을 넘어](https://img.hankyung.com/photo/202502/07.39122756.1.jpg)
코스닥 기업이 속한 코스닥시장은 1996년 미국 나스닥을 벤치마킹해 탄생했다. 시작 당시만 해도 기존 유가증권시장과의 경쟁으로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으나 정보기술(IT)과 벤처 붐을 타고 기술기업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기업의 양적 성장은 물론 시장을 구성하는 업종도 다변화하면서 지금의 코스닥은 국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중요한 성장 환경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요즘 코스닥시장은 다양한 불확실성을 마주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대선, 가상자산 확대, 고환율 등 다양한 대외 변수에 직면해 큰 부침을 겪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자본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노력했으나 거듭되는 정국 상황으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야말로 기업들이 혁신할 수 있도록 코스닥시장의 성장을 지원할 때라고 말하고 싶다.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코스닥 기업들이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다양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경험해 왔다. 일례로 일본의 반도체 품목 수출 규제에 직면했을 당시 국내 코스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소재 국산화와 다각화를 추진해 오히려 기회의 발판으로 만들었다. 방향이 틀리면 빠르게 수정하고 새로운 영역에 거침없이 도전하는 유연성은 코스닥 기업의 가장 큰 강점이다. 앞으로도 지속 성장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어려움에 직면할지라도 혁신과 새로운 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도약하는 우리 코스닥 기업의 저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코스닥시장도 성장하는 기업을 품기 위해 더 크고 단단한 환경으로 변화하며 올바른 규제와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우수한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상속세, 증여세 인하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이 확대됐으면 한다. 혁신을 위한 제도 변화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우리 코스닥 기업의 도전과 혁신의 또 다른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
올해는 코스닥 기업들이 대어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며, 코스닥시장 역시 카지노 게임 어항이 아니라 대어를 품는 거대한 바다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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