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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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목표 수익률 등 실현되지 않은 수익률을 강조하거나 원금손실 가능 상품을 안전한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한 상장지수펀드(카지노 룰렛) 광고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적절한 개선방안 마련 및 시정조치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업권별 협회와 공동으로 주요 금융상품 광고에 대해 점검했다. 그 결과 대출 부문은 업계와 함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카지노 룰렛와 보험 부문은 시정조치를 했다. 이번 안내는 10개 자산운용사의 252개 상장지수펀드(카지노 룰렛) 광고에 대한 점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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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일부 카지노 룰렛 광고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기간의 수익률 또는 예상·목표 수익률 등 실현되지 않은 수익률을 강조하는 경우를 발견했다. 금감원은 "제시된 수익률의 의미를 제대로 살펴보고, 최소 1년 이상의 수익률과 상품의 위험성을 함께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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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카지노 룰렛의 경우 원금손실이 가능한 상품임에도 일부 광고에서 안전한 상품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경우도 적발했다. 특히 정기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카지노 룰렛 광고의 경우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거나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상품으로 오인하도록 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분배금은 카지노 룰렛의 기초자산인 주식·채권의 배당·이자 등을 재원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지급된 분배금만큼 카지노 룰렛 순자산은 감소하고 기초자산 하락 시에는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장기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수수료에 관한 사항' 역시 광고의 필수 기재 사항으로 투자 여부 판단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점검 대상 중 확인된 부적절한 광고물에 대해선 수정 및 삭제 조치했다. 향후 유사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자산운용사 대상 간담회도 개최해 광고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지도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금투협과 공동으로 투자성 상품 광고 현황 모니터링, 허위 과장 광고물에 대한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허위·과장 광고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 시 소비자 경보 발령 등을 통해 유의 사항을 지속해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