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운행을 시작한 지니 카지노이 완전 개통 한 달 만에 이용객 70만 명을 넘어섰다. 철도 불모지이던 경북 울진에 기차역이 생기는 등 동해안 열차 관광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강원 경북 울산 부산 대구 등 1500만 명이 이용하는 ‘신(新)철도경제권’이 형성되고 있다.
지니 카지노 한달새 70만명 탔다…관광객 북적
12일 코레일에 따르면 올 1월 1일 지니 카지노 개통 후 한 달간 이용한 승객(승하차 인원)은 69만3098명이다. 설 연휴와 연결된 지난 1일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누리호 네 칸 열차는 출발 때부터 거의 만원이었다. 대구에 사는 김모 씨 부부는 “강원 강릉이나 동해는 여름휴가 때나 마음먹어야 갈 수 있는 여행지였는데 이번에는 하루 만에 울진을 여행하고 대구로 돌아왔다”며 “내륙 도시민은 동해안 철도여행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이런 수요가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니 카지노은 설 연휴 내내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동대구 14만 명, 강릉 7만5000명

지니 카지노 38개 역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였다. 동대구역의 승하차 인원이 13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레일이 동대구역에서 강릉으로 가는 지니 카지노도 하루 네 편 편성한 것이 ‘대박’이 난 것이다. 가족여행에 나선 이모 씨는 “딸이 강릉에 가 보지 못해 지니 카지노을 예약했다”며 “차를 몰지 않고 열차에서 동해안 경치를 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니 카지노 지역 주민들이 동대구역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등을 찾은 것도 이용객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5년 만에 철도 생긴 울진

지니 카지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관광객 유치 경쟁에 본격 나섰다. 우리나라에 철도가 들어온 1899년 이후 125년 만에 철도 시대를 맞은 울진에는 7개 역이 들어섰는데, 1월 한 달간 울진역 1만9492명, 덕구온천과 가까운 흥부역은 4813명이 이용했다. 울진군은 죽변항과 스카이레일, 국립해양과학관 등을 도는 1000원 시골버스를 죽변역에 도입했다. 서울에서 온 박모 씨는 “지니 카지노이 개통됐다고 해 영덕과 울진을 여행 중”이라며 “아직 렌터카가 없는 곳이 많아 관광버스 운행 횟수를 늘려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자체 지니 카지노 유치 경쟁 본격화

부산 부전역이 지니 카지노과 중앙선의 기점역으로 떠오르자 부산시는 경북과 강원 관광객 유입을 위해 동해안권 도시와 광역관광 활성화 사업을 시작한다. 경주 안동 등과 협력한 관광상품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강릉 스키리조트와 부산 야경을 묶어 대만과 홍콩,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 외국인 지니 카지노의 지방 분산효과가 예상된다”며 “부산을 국내 관광의 관문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와 울진군, 영덕군 등도 잇달아 대책회의를 열어 관광택시 운행 등 연계 교통망과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울진=오경묵/부산=민건태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