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위서 발언하는 李 alt=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고위서 발언하는 李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끌어안기에 나선다. 당내 포용과 확장이 먼저라는 문재인 전 대통령 주문에 이 대표가 화답하면서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13일 국회에서 이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만난다고 12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5일 국회에서 약 20분간 만나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번 만남은 이 대표가 김 전 지사 측에 제안해 성사됐다.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이란 상징성 때문에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 적자로 통한다. 이 대표 외에 뚜렷한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는 민주당에서 친문을 대표하는 잠룡으로도 분류된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유죄 확정으로 피선거권을 잃어 자동 탈당 처리됐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데 이어 지난 7일 복당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지사 외에 당내 잠재적 대선 후보군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도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세 사람을 만나기로 한 건 당내 실질적인 통합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들은 민주당에 다양성과 포용성이 사라졌다며 연일 날을 세웠다. 조기 대통령 선거 가능성이 점차 커지자 최근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사이 정권 교체 책임 논쟁으로 번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정권이 교체된 것에 자신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했고, 이 대표도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언급한 만큼 불필요한 논쟁은 접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