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연합뉴스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시장 전망을 소폭 밑도는 연간·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 부문에선 대체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콘텐츠 부문이 다소 부진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향후 성장을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카카오도 다양한 형태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7조873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2023년)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카지노 꽁이익은 6.6% 늘어난 491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발생한 카카오페이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조정할 경우 연간 카지노 꽁이익은 5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증가하며 카지노 꽁이익률 또한 6.6%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연간 매출 2조5951억원, 카지노 꽁이익 496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8% 증가했고 카지노 꽁이익은 6.9% 감소했다. 카카오브레인 양수도로 인해 지난해 6월부터 반영된 인공지능(AI) 사업 분야 카지노 꽁손실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4.8% 늘어난 5586억원에 이르는 카지노 꽁이익을 올린 셈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든 1조959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카지노 꽁이익은 1067억원에 그쳐 33.7% 감소했다.

연간·분기 실적은 모두 시장 전망을 소폭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7조8970억원, 카지노 꽁이익은 5032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4.5%, 9.18% 증가한 수치였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0.8% 감소한 1조9823억원, 카지노 꽁이익은 26.4% 줄어든 11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플랫폼 등 주요 사업 매출↑…콘텐츠 사업 '부진'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4분기 플랫폼 부문은 매출 1조491억원을 올렸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플랫폼 부문 톡비즈 매출은 같은 기간 5% 늘어난 5627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보드·비즈니스 메시지 등 광고형 매출은 3212억원으로 5% 증가했다. 선물하기·톡딜 등 거래형(커머스) 매출은 4% 증가한 2416억원으로 나타났다. 커머스의 4분기 통합 거래액은 2조7000억원으로 3% 늘어났다.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22% 증가한 4031억원을 달성했다.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832억원으로 6% 감소했다.

콘텐츠 부문 4분기 매출은 9101억원. 전년보다 13% 줄었다. 이 가운데 뮤직 매출은 6% 감소한 4702억원에 그쳤다. 스토리 매출은 2030억원으로 5% 줄었고 미디어는 25% 감소한 739억원을 기록했다. 지식재산권(IP) 라인업 공백이 심화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연내 B2C 'AI 서비스' 예고…카톡 내 도입 주목

카카오는 올해 다양한 형태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챗GPT 운영사 오픈AI와의 협업도 진행된다.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애플리케이션(앱) '카나나'는 올 상반기 안에 사용자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거쳐 공개된다.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도 상반기 중으로 정식 출시된다.

업계 안팎에선 AI 서비스가 카카오의 향후 성장을 좌우할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 앱 내에서 상대적으로 트래픽이 낮은 프로필 탭, 오픈채팅, 쇼핑 탭 등의 체류시간을 늘리려면 적절한 AI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카지노 꽁이익에 영향도가 큰 프로젝트는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 도입"이라며 "카카오톡은 채팅 앱 특성상 대부분 트래픽과 체류시간이 채팅 탭에 집중된다. 이는 광고·커머스 매출 성장의 한계로 작용하는데 프로필·오픈채팅·쇼핑 탭에 방문하고 체류할 맥락을 AI 서비스를 통해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쇼핑 탭의 경우 지난해 말 도입한 'AI 쇼핑 메이트'가 대표적인 AI 서비스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나나는 연내 출시 예정인 AI 서비스로 ‘카나’, ‘나나’에 오픈AI의 모델이 결합되는 형태 외에도 퍼블렉시티와 같은 AI 검색 탭을 추가하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며 "신규 AI 에이전트는 현재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맵,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전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모두 하나의 AI 에이전트로 묶는 방식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콘텐츠 부문에선 올해도 사업적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재무 건전성 개선, '선택과 집중' 기조를 중심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카카오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카카오톡과 AI라는 핵심에 집중한 성장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카지노 꽁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