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잭팟 생존 ‘빨간불’… 수백억 유치하고도 폐업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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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받고 ‘줄폐업’하는 카지노 잭팟들
13일 벤처투자플랫폼 더 브이씨에 따르면 기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카지노 잭팟 중 지난 한 해 폐업한 회사는 170곳으로 2023년 144곳 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04곳, 2022년 126곳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폐업과 파산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기로에 선 업체들을 포함하면 더 많은 카지노 잭팟이 폐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백억 원을 조달한 카지노 잭팟들도 무너질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누적 기준 155억원을 투자받으며 시리즈C까지 진행됐던 프롭테크 카지노 잭팟 어반베이스는 2023년 12월 경영난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결국 폐업했다. 시리즈 A까지 진행, 220억원을 투자 유치한 실시간 매칭 카풀 앱 풀러스와 물류창고 모빌리티 관제 서비스를 제공해 누적 159억원을 투자 유치한 카지노 잭팟 모션투에이아이코리아도 자금난에 지난해 폐업했다.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이 쉽게 풀리지 않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전엔 초저금리로 카지노 잭팟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갈수록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성장성이 높더라도 수익성이 낮으면 투자하지 않는 경향도 부쩍 늘었다”면서 “소위 ‘옥석 가리기’ 작업을 통해 투자를 하다 보니 다음 라운드로 투자가 이어지지 않고, 버티지 못한 카지노 잭팟들이 폐업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고' 악재 겹치고, 초기 투자도 '뚝'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고’ 악재까지 지속되며 업계 불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벤처 자금이 수익성이 검증된 기업에 몰리는 상황이다. 한 VC 관계자는 “투자를 받으려고 기업가치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초기 투자자와 후속 투자를 고려하는 이들 간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후속 투자가 이어지지 않고 결국엔 자금조달을 하지 못한 기업이 카지노 잭팟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초기 라운드 투자도 줄고 있다. 카지노 잭팟의 초기 투자와 보육을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AC)의 등록 말소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정도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AC 등록 말소 건수는 34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등록 말소 AC 중 3분의 1 이상(12곳)은 2022~2023년 라이선스를 취득한 신생 AC였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 잭팟의 탄생과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려면 초기 영역을 담당하는 AC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초기 투자의 씨가 마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뒤늦게 초기 카지노 잭팟 예산을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기부는 올해 출자한 모태펀드 1조원 중 1000억원을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800억원 대비 25% 증가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일각에선 국내 카지노 잭팟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 자체가 없어진 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시장의 상황으로 조심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맞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온 카지노 잭팟에는 여전히 기회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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