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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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엔터테인먼트 잡지 배니티 페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가 "젊은 보수층에서 신비로운 인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 카지노에선 거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런 트럼프는 경영학 분야의 미국 내 최고 명문인 뉴욕대(NYU) 스턴경영대에 지난해 입학했다.

배너티 페어에 따르면 미국 보수 진영의 팟캐스터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배런과 함께 식사한 후 그의 카리스마와 매력을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배런을 젊은 남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인물로 평가한다.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폭스뉴스에서 "배런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옛 트위터)에서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에서 배런과 비디오게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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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치권에서 고조되는 배런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정작 우리 카지노에서의 그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하다는 게 NYU 학생들의 증언이다. NYU 학생 신문 워싱턴 스퀘어 뉴스에서 예술 담당 편집자로 활동하는 저널리즘 학과 줄리아 디오리오 학생은 "배런이 우리 카지노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했다.

배런이 수업을 들으러 가려면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우리 카지노까지 약 20분 동안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행렬과 함께 이동해야 한다. 그가 다니는 스턴경영대 건물은 워싱턴 스퀘어 공원 근처에 있으며, 주변은 차단된 광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배런이 첫 학기를 시작하던 지난해 가을,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학생들에게 추적됐다. 금융학 전공인 한 3학년 학생은 배런이 강의실 뒤쪽에 앉아 있는 모습을 몰래 찍기도 했다. NYU 학생들은 배런의 일상을 "수업을 듣고, 집으로 가는 것"으로 묘사했다. 한 학생은 키가 2m 1㎝에 달하는 그에게 농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지만, 평상복 차림의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그를 지켜보는 분위기에서 배런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NYU의 공화당 학생회장 카야 워커는 "우리 카지노에서 그는 기이한 존재다. 수업 듣고, 집에 가고"라고 설명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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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배런을 틱톡, 팟캐스트 등 최신 트렌드와 연결 지어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지난해 트럼프 가족이 새로운 가상화폐 금융 플랫폼을 홍보할 때 배런은 이 사업의 핵심 비전가로 소개됐지만, 결국 라이브 스트리밍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패턴은 신비감을 더욱 키웠다. 그는 젊은데도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가 불러일으키는 반감에서 자유롭기도 하다. 최근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배런은 친구들과 함께 럭셔리 부동산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선거 이후 언론 보도를 피하기 위해 중단했으며, 올해 봄 다시 사업을 추진하려다가 결국 취소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배런은 다시 우리 카지노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포스트는 배런이 크림색 스웨터와 검은색 아디다스 운동화를 신고 학교에 오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