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만 있어도 새 메이저카지노"…'부동산 공식' 깨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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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계약금 5%를 내걸고 계약자를 모집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광주 광산구 ‘한양립스 에듀포레’(총 470가구)가 대표적이다. 잔금을 35%로 높이는 대신 계약금 비중을 5%로 낮췄다. 계약금 5%를 적용하면서 이를 두차례에 나눠 낼 수 있도록 한 사례도 적지 않다.
대전 동구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952가구)는 계약 때에 1000만원만 내고, 나머지 차액은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납부하면 되도록 했다. 울산 울주군 ‘남울산 노르웨이숲’(848가구)과 경기 양주 ‘양주 용암 영무 예다음 더퍼스트’(644가구)는 계약금 5%에 1차 계약금 500만원을 선보였다. 수중에 500만원만 있어도 새 메이저카지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셈이다.
계약금이 낮은 단지는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에 있는 메이저카지노라는 게 공통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7만173가구 중 75.8%인 5만3176가구가 지방에 있다.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춰서라도 계약자를 끌어모으려는 고육지책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입주가 목적이 아니라 프리미엄(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전매하려는 투자자라면 계약금이 낮은 게 큰 혜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와 세종 ‘세종 5-1 양우내안애 아스펜’(698가구)은 계약금 비율 20%로 높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청약 성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던 단지들이다. 건설사 입장에선 가격 상한선 때문에 분양가를 마냥 높여 받을 수 없는 만큼 자금이라도 빨리 회수하자는 판단이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세종 5-1 양우내안애 아스펜은 계약금 20%를 두 달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래미안 원페를라는 계약 당일에 바로 20%를 납부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전용면적 84㎡ 기준 4억5000만~5억원의 목돈을 갖고 있어야 계약금을 치를 수 있다는 얘기다. 중도금이나 잔금과 달리 계약금은 대출상품이 없어 강남권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는 자금 마련 계획을 잘 세워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계약금은 최대 20%까지 설정할 수 있다.
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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