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룰렛 전 국민의힘 대표. 강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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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룰렛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정계 복귀를 시사하는 말을 남겼다. 작년 12월 16일 대표직 사퇴 후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한 메시지를 낸 뒤 두 번째 메시지이자, 본인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낸 메시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한 전 대표는 "책을 한 권 쓰고 있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아직 춥다. 감기 조심하시라"고 적었다.

한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이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 등 중도 성향의 보수·진보 진영 원로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는 등 물밑에서 재등판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조기 대선 국면에 본격적으로 등판할 경우 세대교체를 내 걸고 중도층 외연 확장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날 친한계 소통 채널인 유튜브 '언더73' 결성을 주도한 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SNS를 통해 "2020년 미래통합당의 길을 가면서 '이재명은 막아야 한다'는 당 중진들을 보면 그저 답답하다"고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 "2019년 가을 조국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로, 두 팔을 옆으로 벌린 황 대표는 당장 대통령이 될 기세였다. 2020년 총선 대승은 떼놓은 당상과 같았다"고 회상했다. 박 위원장은 "당시 당 중진이었던 분은 최근 집회 열기를 보면서 '그땐 우리가 200석 할 줄 알았어 그런데 다음 해 봄 103석 하고 말았다'라는 말을 하더라"며 2020년 4월 15일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180석을 내줬던 참패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여기까지 갔던 당은 이후 중도 통합 행보와 덧셈정치로 방향을 전환해 0.7%포인트 차이로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2025년 집회 현장엔 2019년 가을 집회 주역들인 황교안, 나경원, 전광훈, 민경욱이 그대로 있고 새로운 인물은 윤상현, 김민전 정도로 자유한국당 때 하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