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개인전 'Positive Sinking' 우손갤러리 서울에서 4월 5일까지 동서양 화풍을 혼합한 신작 20점
검은 잠수복을 입은 한 사람이 심연을 향해 가라앉고 있다. 호수의 밑바닥에 드리운 블랙홀 같은 구멍엔 비스듬히 기운 초승달이 떠 있다. 단번에 봐도 이 세상 풍경이 아니다. 무카지노칩 추천을 향해 침잠하는 작가 자신을 묘사한 이유진(44)의 신작 'Taucher(독일어·잠수부)'다.
이유진 'Taucher'(2024) /우손갤러리 제공20세기 전후(戰後) 유럽에서 유행한 카지노칩 추천 양식으로 분류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동양적인 요소를 발견했다면 그렇다. 서양의 캔버스가 아니라 전통 한지에 그려진 점이 하나다. 메마른 붓으로 꺼칠꺼칠하게 표현한 암벽은 동양화 기법인 준법(皴法)을 떠올리게도 한다.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유진 작가의 개인전 'Positive Sinking'이 서울 성북동 우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동서양의 기법을 혼합한 카지노칩 추천적인 회화와 조각 20점을 선보인다. 대구에 뿌리를 둔 화랑인 우손갤러리가 지난해 12월 개관한 서울 분점에 차린 두 번째 전시다.
이유진, 'Valley of the Shadow'(2024) /우손갤러리 제공작가는 작업하는 본인 모습을 "물에 뛰어드는 행위"에 비유한다. 전시 제목은 '가라앉다'(Sink)와 '생각하다'(Think)의 영어 발음이 비슷한 점에 착안한 언어유희다. 카지노칩 추천 아래로 가라앉으며 마주친 소재들이 많은 생각을 안긴다. 작가는 "작품을 그릴 때도 종이를 이젤에 세우지 않고, 마치 물에 다이빙하듯 엎드려 그린다"고 했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물과 자연, 인공물은 작가의 잠재카지노칩 추천을 표현한 결과다. 통념에서 어긋난 장면이 여럿 보인다. 2021년 작 'Eggs(달걀)'에선 둥지가 오히려 새를 품는다. 신작 'Valley of the Shadow(그림자의 계곡)'에선 마치 초월적인 존재처럼 묘사된 고양이가 하늘에서 인간을 내려다본다.
서울 성북동 우손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이유진 개인전 'Positive Sinking' 전시 전경. /우손갤러리 제공내면으로 '잠수'를 시작한 것은 2004년 독일 유학길에 오르면서다. 작가는 "나의 무엇이 한국적인 요소고, 무엇이 유럽에서 영향을 받은 것인지 검증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시선을 바꿔보기로 했다. 하늘과 땅의 위치를 뒤집거나, 동식물의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등 카지노칩 추천의 흐름대로 붓을 옮겼다.
엉뚱하게 조합된 여러 이미지는 각 대상의 상징적인 의미에 대한 호기심을 안긴다. 물 외에도 부엉이와 까마귀, 원숭이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화면을 양분하는 듯한 대칭 구도가 엿보인다. 카지노칩 추천과 무카지노칩 추천, 현실과 꿈이 혼재한 상태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유진, 'Napping'(2024) /우손갤러리 제공작가는 독일로 떠나기 전 카지노칩 추천에서 2년간 카지노칩 추천화를 전공했다. 신작 'Napping(낮잠)' 등에 등장하는 나무에선 옛 문인들의 노송도(老松圖)가 겹쳐 보인다. 배경 묘사를 절제한 점에서 동양화의 여백의 미도 감돈다. 작가는 "서양의 색과 면만큼이나 동양의 선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5일까지.
서울 성북동 우손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이유진 개인전 'Positive Sinking' 전시 전경. /우손갤러리 제공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