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보이스카지노 잭팟·스미싱과의 전쟁에 나섰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카지노 잭팟 탐지 기술부터 피해 보상 요금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카지노 잭팟 방지 기술이 통신사를 가입할 때 고려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떠오를 정도로 사회적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1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구제를 신청한 보이스카지노 잭팟 피해액은 작년 9월 249억원에서 그해 12월 610억원으로 증가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이스카지노 잭팟과 스미싱이 주로 노년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젊은 고객도 많이 당하는 추세”라며 “그만큼 통신 범죄 기술이 발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은 카지노 잭팟 시도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정부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경찰에 피해 신고가 접수된 보이스카지노 잭팟 번호를 제공받는다. 고객이 해당 번호를 수·발신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KT도 자체 AI 통화 앱 ‘후후’에 금감원의 보이스카지노 잭팟 번호 자료를 도입했다. 자료에 등록된 전화번호로 전화가 오면 보이스카지노 잭팟 의심 번호임을 경고해준다.

AI를 활용한 카지노 잭팟 감지 기술도 등장했다. KT는 통화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최초 150음절 만에 카지노 잭팟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을 지난달 상용화했다. 보이스카지노 잭팟 시나리오 2만 개를 학습한 AI가 대화 문맥을 판단해 카지노 잭팟 여부를 감지한다. SK텔레콤도 보이스카지노 잭팟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피해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AI가 보이스카지노 잭팟으로 의심되는 통화를 모니터링하고 실시간으로 이용자 본인과 가족에게 알리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연간 방지하는 피해 금액은 2000억원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카지노 잭팟 피해 보상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를 쓰는 고객이 보이스카지노 잭팟·스미싱 등을 당하면 일정 한도에서 피해 금액을 보상해준다. 피해 차단 및 예방을 넘어 보상과 대응으로 범위를 넓혔다는 설명이다.

AI 카지노 잭팟 방지 기술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KT 관계자는 “유럽 국가에서 자국의 카지노 잭팟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카지노 잭팟 방지 앱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