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출 비중 35%로 세계 1위 과시욕 큰데 '조용한 명품' 전략 작년 4분기 도매 매출 반토막 에르메스 매출 17% 증가와 대조
총괄 디렉터 부재에 리더십 공백 후임자 역량 따라 실적 부활 관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카지노사이트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에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 등 경쟁 브랜드의 실적이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카지노사이트는 작년 4분기에만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 특유의 화려한 디자인을 버리고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를 좇다가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 의존도 높은 中서도 외면
18일 프랑스 명품 기업인 케링그룹에 따르면 카지노사이트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9억2400만유로를 기록했다. 백화점, 면세점 등 도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53% 급감했다. 케링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카지노사이트가 흔들리자 케링그룹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6% 쪼그라들었다.
카지노사이트 실적은 다른 명품 기업과 대비된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 늘어난 239억3000만유로였다. 에르메스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에르메스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6% 늘어난 39억6000만유로를 기록해 월가 추산치를 크게 웃돌았다.
카지노사이트가 ‘나 홀로 부진’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카지노사이트의 중국 매출 비중을 35% 수준으로 추산한다. LVMH, 에르메스가 25%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카지노사이트는 시끄러운 패션을 내세워 과시 성향이 강한 중국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는데 최근 조용한 럭셔리 유행을 무리하게 좇아 큰 타격을 입었다”며 “매스티지(대중적인 명품)로 브랜드 위상이 추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했다.
◇CD와 카지노사이트의 흥망성쇠
카지노사이트의 이 같은 디자인 전략을 이끈 건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 사바토 데 사르노다. 카지노사이트는 이달 초 데 사르노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지노사이트의 브랜드 전략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다. 카지노사이트는 브랜드 평판이 떨어져 차기 CD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사이트는 CD에 따라 브랜드 위상이 크게 바뀌었다. 1995년부터 10년간 카지노사이트 CD를 맡은 톰 포드가 대표적 사례다. 톰 포드는 1990년대 초 창업자 카지노사이트 가문 내 갈등과 과다한 라이선스 생산으로 추락한 카지노사이트의 CD를 맡아 부활을 이끌었다. ‘글래머러스’ ‘에로티시즘’ 요소를 디자인에 적극 반영하고, 라이선스 생산도 크게 줄였다. 포드가 CD를 맡은 기간 카지노사이트 매출은 5억유로에서 27억유로로 여섯 배 가까이 늘었다.
2004년 포드가 떠나고 카지노사이트는 다시 부진에 빠졌다. 반등이 시작된 건 2015년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새 CD로 발탁하면서다. 미켈레는 카지노사이트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우아하고 고상한 명품 이미지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색 조합에 동물과 곤충, 꽃이 잔뜩 등장하는 강렬한 제품을 선보였다. 개성 있는 디자인에 젊은 층이 열광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선 CD에 따라 브랜드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명성 있는 외부 CD 영입보다 내부 CD 육성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