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온라인카지노 매수, 2주 연속 감소 순유입액 32조서 4.4조로 줄어 서유럽 온라인카지노는 4배 늘어 4.6조
트럼프 관세로 변동성 커지자 리스크 적은 온라인카지노 피신
지난해까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온라인카지노) 시장을 주도한 미국 주식형 온라인카지노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에 더해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다.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자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유럽 온라인카지노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18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북미 온라인카지노의 글로벌 매수세가 2주일 연속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마지막주(1월 23~29일) 224억6800만달러(약 32조4280억원)에 달한 순유입액은 이달 첫째주 52억7500만달러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주엔 30억6800만달러에 그쳤다. 자금 유입세가 불과 2주일 만에 86.34% 쪼그라들었다. 올초까지 2년 넘게 각광받던 북미 시장이 주춤하며 전체 주식형 온라인카지노로 유입된 자금은 같은 기간 286억2700만달러에서 40억800만달러로 급감했다.
반면 서유럽 주식형 온라인카지노는 신규 자금을 빨아들였다. 지난달 마지막주 7억3400만달러이던 순유입액은 2주일 만에 32억600만달러로 네 배 넘게 급증해 북미 순유입액마저 추월했다.
글로벌 투자자가 북미 대신 유럽 주식형 온라인카지노로 빠르게 갈아타는 건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방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는 관세 정책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가 위험 요인이 적은 유럽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나온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북미 투자에 대한 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1월 기준 CPI는 전달 대비 0.5% 상승해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는 현재 연 4.5%인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해외주식분석실장은 “연초 미국으로 유입된 자금이 많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있었지만 미국 증시의 모멘텀이 약화한 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변동성 부담이 덜한 온라인카지노 돈이 흘러가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딥시크 공개 이후 중국 시장이 반등한 점도 중국 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유럽 증시에 호재”라고 덧붙였다.
금 같은 안전자산을 기초로 삼는 온라인카지노도 인기다. 뉴욕증시의 대표적인 금 온라인카지노인 ‘SPDR 골드 셰어즈’(티커명 GLD)는 15일 266.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1개월 만에 7% 넘게 올랐다. 뉴욕선물거래소에 상장된 금 선물 가격 역시 역대 최고치인 트로이온스당 2900달러를 돌파했다.
EPFR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새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귀금속 펀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난주까지 5주일 연속 실물 금에 투자하는 펀드에 글로벌 자금이 순유입됐는데, 작년 3분기 이후 최장 유입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