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카지노 입플)이 인간 예술가를 착취하는 일을 멈춰 달라.”

생성형 카지노 입플가 각종 산업뿐 아니라 인간의 문명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한 가운데 카지노 입플가 침범할 수 없는 ‘성역’으로 여겨져 온 예술 분야가 최근 논란의 최전선에 섰다. 미술계에선 세계 3대 미술품 경매회사 중 한 곳인 크리스티가 카지노 입플 모델을 사용해 만든 예술 작품(카지노 입플 작품)으로 경매를 열자 세계 각국의 예술가 6000여 명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영화계에서는 카지노 입플 기술을 활용해 주연 배우의 발음을 보정한 영화가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해 논란이 빚어졌다. 카지노 입플 작품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며 각계에서 항의와 소송이 빗발치고 있지만 관련 제도나 법률이 없어 각국 법원과 경쟁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카지노 입플, 인간 작품 훔쳤다”

'카지노 입플도 작가님인가요'…예술계까지 번진 인공지능 논쟁
지난 7일 크리스티는 미국 뉴욕에서 ‘카지노 입플 작품 경매’를 연다고 발표했다. 오는 20일부터 3월 5일까지 이어지는 이 경매에는 카지노 입플 작품 34점이 나올 예정이다. 크리스티는 “카지노 입플 작품만 나오는 경매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낙찰가 총액이 9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카지노 입플 작품에 비판적인 예술가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발표 다음 날인 8일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켈리 맥커넌과 카를라 오르티스가 “인간 예술가를 존중한다면 경매를 취소하라”는 내용의 인터넷 공개 서명을 받기 시작한 것. 논리는 이렇다. 챗GPT와 같은 카지노 입플 모델은 기존에 인간이 생성한 데이터를 대량으로 학습해 구축된다. 그림이나 영상을 만들어내는 카지노 입플 모델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생성한 그림과 사진 등을 학습한 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문제는 카지노 입플 모델이 원저작자들의 허락을 받지 않고 데이터를 학습할 때가 많다는 점이다.

오르티스는 “카지노 입플 기업들이 인간의 작품을 공짜로 학습시켜 카지노 입플 모델을 만든 뒤 이를 판매하고 있다”며 “일반 산업으로 치면 원료를 무단으로 가져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시작된 서명에는 18일 기준 6300명 넘는 예술가가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11일 동의 없이 저작물을 사용해 카지노 입플를 학습시키면 저작권법 침해라는 미국 법원(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 판결이 나와 화제를 모았다.

◇ 도구인가, 기만인가

이번 논란이 단순히 저작권을 빌미로 한 ‘밥그릇 싸움’은 아니다. 본질은 카지노 입플가 예술을 위한 도구인가, 보는 이들을 기만하는 사기인가다. 카지노 입플를 옹호하는 예술가들은 카지노 입플 모델이 본질적으로 ‘새로운 종류의 물감’과 다름없다고 강조한다. 손으로 돌을 잡고 동굴 벽에 그림을 그리던 인류가 유화 물감으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미디어 아티스트가 영상을 편집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듯 카지노 입플도 창의성을 표현하는 유용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카지노 입플 모델이 인간의 저작물을 학습하는 것도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화가도 옛 거장들의 작품을 보고 기법을 연구하며 영감을 얻는다. 이번 경매에 작품을 낸 튀르키예 예술가 사르프 케렘 야부즈는 “카지노 입플는 수많은 이미지를 보고 거기서 영감을 얻는 것”이라며 “카지노 입플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인간 예술가의 학습과 원리는 똑같다”고 말했다.

반면 카지노 입플 작품이 보는 이들을 기만한다는 주장도 있다. ‘예술 작품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는 상황에서 카지노 입플의 도움을 받는 건 스포츠로 치면 도핑과 같은 일종의 부정행위라는 것이다. 지난달 골든글로브 작품상·감독상을 받은 영화 ‘브루탈리스트’가 주연 배우들의 발음을 카지노 입플로 보정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구설에 오른 게 단적인 예다.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카지노 입플는 빠르게 예술계에 침투하고 있다. 2022년 세계 최고 현대미술관인 뉴욕현대미술관(MoMA) 로비에는 미국 작가 레픽 아나돌이 만든 카지노 입플 작품이 전시돼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미국 게티미술관은 미술관 역사상 최초로 카지노 입플 작품 사진을 소장품으로 구입했다.

성수영/최지희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