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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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배우 카지노 룰렛의 소식에 정치권에서 사회에 만연한 '악플'(악성 댓글), 공인을 향한 과도한 비난 등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 카지노 룰렛 님의 영면을 기원한다. 영화 '아저씨'를 보며 정말 연기 잘한다고 여겼고, 배우로 역량을 발휘하길 기대하며 응원했다"며 "너무 바쁜 탓에 연예 뉴스를 못 봐서인지, 음주운전 전력과 이후 악플 등으로 힘든 사정은 몰랐다"고 추모했다.

이어 "아직 한창 꿈을 펼칠 찬란한 20대인데, 한 번의 잘못과 이후 이어진 카지노 룰렛적 비난을 견디기엔 너무 버거웠나 보다. 참으로 애잔하다"며 "공인으로 더 엄격한 도덕성, 준법정신이 요구되지만, 한 번의 위법행위 이후 반성 과정을 지켜봐 주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의 위법행위를 한 공인을) 너무 가볍고 잔인하게 대한다고 느껴질 때가 더러 있다"며 "잘못을 되풀이하면 그에 대한 비판도 더 엄해야겠지만, 한 번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역량을 발휘하는 등으로 카지노 룰렛에 기여할 기회까지 잃게 하면 우리 모두에게 마이너스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카지노 룰렛씨의 비극으로 다시 한번 악플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폐해를 끼치고 있는지 일깨우고 있다" 며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우리 사회 악플을 추방하기 위해서, 포털 뉴스조차도 악플과 정치적 분열을 가중시키는 기능을 철저히 점검해서 이러한 비극이, 정치적 혼란·분열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우 카지노 룰렛의 빈소 고인의 영정사진이 띄워져 있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우 카지노 룰렛의 빈소 고인의 영정사진이 띄워져 있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예수 그리스도가 한 말이었다. 카지노 룰렛씨의 과거 일거수일투족을 정당화하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지금 느끼는 비통함, 참담함,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느낌에 대한 이야기"라며 "스스로 정의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하면 죽창을 들고 몰려가 사정없이 목표물을 찌른다. 최근 이 방식은 더욱 잔혹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법이 그를 처벌할 것이다. 아무리 공정의 가치가 무너진 카지노 룰렛에서도 그를 바로 세우겠다며 손쉽게 죽창을 드는 것은 결코 정의가 될 수 없다"며 "그 원칙이 살아있는 카지노 룰렛야말로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낸 근대 법치국가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카지노 룰렛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01년 아역 모델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카지노 룰렛은 영화 '아저씨' 등에서 맹활약했으나, 2022년 5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카지노 룰렛의 이른 죽음을 둘러싸고 과도한 악플과 악성 보도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지노 룰렛과 동종 업계에서 종사하는 배우 서유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무슨 사건 하나 터질 때마다 공인이란 이유 하나로 마녀사냥부터 짜깁기 편집으로 악플 달게 만들고 그걸로 홍보하고. 이제 그만들 하시라. 이렇게 고인이 된 분들 내가 그렇게 되리라 생각들 못하고 살았다"며 "지금도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민성 카지노 룰렛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