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카지노 사이트 대통령./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카지노 사이트 대통령./사진=AFP
지하철을 타다 흠칫 놀랐다. '막가(MKGA)' 로고가 찍힌 빨간 모자를 쓴 사람들을 마주해서다. '막가(MKGA·Make Korea Great Again·한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MAGA'를 흉내 낸 것이다. '위대한 카지노 사이트'이라고 자칭하는 카지노 사이트들만큼 한국인 '국뽕'도 상당하다.

요즘은 위대한 카지노 사이트을 찾기 드물다. 하지만 영화를 훑어보면 위대한 카지노 사이트은 종종 포착된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은 위대한 카지노 사이트을 주인공으로 한다.

이 영화는 1957년작 흑백영화다. 비좁은 방에서 12명이 대화를 이어가는 장면으로 96분을 채웠다. 도무지 재미를 찾을 수 없는 구성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영화는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18세 소년을 놓고 배심원 12명이 격론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심원 가운데 11명은 소년의 유죄를 확신한다. 단 한 사람만이 석연치 않다며 소년의 무죄를 주장한다.

11대 1의 상황이다. 하지만 무죄를 추정하는 한 사람은 유죄 근거를 하나씩 격파해 간다. 그의 설득에 유죄와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 비율이 6대 6의 상황에서, 1대 11로 바뀐다. 마지막까지 유죄를 주장하던 이는 "그 자식은 아버지를 죽인 놈이 맞다"며 버럭 고함을 친다. 결국 그마저도 돌아선다. 무죄로 결론을 내리면서 법정을 빠져나온 그들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흩어진다. 편견에 휩쓸리지 않고, 합리적 의심으로 무장한 이들에게서 '위대한 카지노 사이트'의 단면을 포착하게 된다.
12명의 성난 사람들
12명의 성난 사람들
마지막까지 소년을 살인자로 몰아세웠던 남자는 MAGA를 외치는 트럼프와 겹친다. 소년을 별 다른 이유없이 살인자로 낙인찍은 그에게서 우방국을 적대시하고, 맹공을 가하는 트럼프의 모습이 연상된다.

트럼프는 카지노 사이트을 위해 관세 장벽을 세우겠다고 주장한다. 다른 나라 수입품을 관세로 막고, 관세를 피하고 싶은 기업은 카지노 사이트에 들어오라고 말하고 있다. 관세를 통해 카지노 사이트 기업을 보호하고, 세수도 확충하겠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경제학원론과 배치된다. 원론의 근간이 되는 '분업의 효율성'부터 무시하고 있다. 여기에 관세 인상이 보복 관세로 이어지면 카지노 사이트 기업들도 상당한 충격을 입을 수 있다. 카지노 사이트이 25% 관세 부과를 언급한 캐나다는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테네시주 위스키 '잭다니엘' 불매 운동이 불거졌다.

트럼프가 약속한 대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입품 가격이 뜀박질할 수 있다. 그만큼 카지노 사이트들의 살림살이는 더 나빠질 것이다. 외국기업으로부터 관세를 걷어 세수를 확충할 수 있다는 트럼프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관세는 제품을 수입하는 국가의 소비자와 기업이 낸다. 카지노 사이트들의 과세 부담만 키울 수 있다. 트럼프를 설득할 위대한 카지노 사이트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