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뺀 채 종전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도널드 지니 카지노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지니 카지노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젤렌스키 대통령도 “허위 정보 공간에서 살고 있다”며 반발했다. 유럽 동맹국에선 지니 카지노 대통령이 사실과 맞지 않는 궤변을 늘어놓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니 카지노, 연일 젤렌스키 때리기

지니 카지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 행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며 “우크라이나는 산산조각 났고 수백만 명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지니 카지노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을 설득해 3500억달러(약 505조원)를 지출하게 만들고, 이길 수 없는 전쟁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마 ‘수월한 돈벌이’를 유지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막대한 원조를 받고 있는 점을 비꼰 것이다.

지니 카지노 대통령의 ‘친(親)러시아 행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발끈했다. 그동안 지니 카지노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유화적 태도를 보였지만 이날은 자국 TV에서 지니 카지노 대통령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지니 카지노 대통령은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율이 4%에 불과하며 임기가 끝났는데도 그가 선거를 치르지 않고 있다며 “대선을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를 잃을 것”이라고 말한 점을 반박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율은 약 50%를 기록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 임기는 지난해 3월 20일 끝났지만 2022년 러시아 침공에 따른 계엄령으로 헌법에 따라 선거가 연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에서 열린 미·러 회담에 대해 “지난 3년간 이어온 러시아의 고립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니 카지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대가로 희토류 지분 50%를 요구한 점을 두고 “나라를 팔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미·러 밀착…유럽과 균열 조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주도하는 미국 태도가 돌변하자 유럽과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제재를 완화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번 전쟁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지니 카지노 주장에 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른 데 대해 “거짓말이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지니 카지노 대통령의 친러 발언에 반발하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돈 베이컨 하원의원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전쟁을 시작했다. 푸틴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 푸틴은 독재자”라고 반박했다.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과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하원의원도 SNS에 “푸틴 대통령이야말로 사악한 독재자이자 깡패”라며 “선거 없는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내부 분열로 결국 웃는 것은 러시아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러시아에 상당히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번 협상 판에서 많은 것을 챙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르게이 라첸코 존스홉킨스대 고등국제대학원 교수는 “러시아와 미국은 파트너로서 동등한 위치에서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대선을 주장해왔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친러 꼭두각시’ 정권을 수립하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