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근모 오르비스투자자문 대표 / 사진=본인제공
양근모 오르비스투자자문 대표 / 사진=본인제공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땐 실적 흐름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기 성과에 조급해하지 말고, 기업을 깊이 분석해야 합니다."

양근모 오르비스투자자문 대표(사진)은 20일 온라인카지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투자할 종목을 고르는 기준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양 대표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7년간 연기금 운용역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현재 온라인카지노닷컴이 운영하는 인공지능(AI) 투자 플랫폼 온라인카지노유레카에서 투자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양 대표는 지엔씨에너지를 예로 들며 실적 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엔씨에너지는 발전기 제조사다. 작년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4분기에도 호실적을 발표하자 급등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미리 지엔씨에너지를 깊이 분석한 투자자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의 실적은 관성이 있기 때문에 연속되는 실적 추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첫 번째 턴어라운드 시점에 기업을 잘 분석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실적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투자 기회를 잡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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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부진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양 대표는 단기 관심종목으로 온라인카지노를 제시했다. 온라인카지노는 질화갈륨(GaN) 무선주파수(RF)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질화갈륨 RF 반도체는 첨단 무기체계, 안티드론, 이동통신인프라, 위성우주항공 분야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카지노의 매출도 대부분 방산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K방산주가 강세를 보이는 환경에서 온라인카지노도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온라인카지노는 2017년 5월 기가레인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당시 최대주주는 기가레인이었다. 김정곤 전 대표는 기가레인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온라인카지노 주식을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기가레인 창업자인 김 전 대표 입장에서 기가레인 자체보다 질화갈륨 반도체 사업부를 더 매력적으로 생각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보면 한중엔시에스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한중엔시에스는 삼성SDI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냉각시스템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해 ESS 시장에도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SS 사업에 힘입어 한중엔시에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8% 늘어난 17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5억7448만원, 153억365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중엔시에스에 대해 양 대표는 "주 고객사인 삼성SDI가 전체 생산능력의 90%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또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능력도 20% 늘릴 것"이라며 "핵심 공급사인 한중엔시에스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의 '뜨거운 감자' 조선주에는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 대표는 "양보다 질로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압축해야 한다"며 "중국 선박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원가 경쟁력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군함과 액화천연가스(LNG) 캐리어 건조 능력이 있는 기업, 친환경 선박용 엔진을 공급하는 기자재 업종에 투자를 권한다"고 밝혔다.

투자 종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이라고 양 대표는 강조했다. '포모'(FOMO·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에 빠져 감정적인 매매에 나선다면 낭패 보기 십상이란 당부다. 양 대표는 투자 인생은 길기 때문에 단기 성과에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업보고서를 중심으로 스터디를 깊이 해야 한다"며 "공부를 오래 하다 보면 각 기겁의 연계성이 보이며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그때부터 투자가 한결 쉬워지고 기업 분석에 자신감이 붙게 된다"고 말했다.

또 공시 분석이 어렵다면 온라인카지노유레카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오르비스투자자문은 재무제표, 사업보고서 등 공시를 심층 분석한 '가치투자클럽'의 콘텐츠를 온라인카지노유레카에서 제공하고 있다. 유료 구독하면 포트폴리오 편출입 종목을 문자로 받아볼 수 있다. 가치투자클럽의 콘텐츠는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져 있다. 텔레그램에서 가치투자클럽이 보유한 구독자 수는 6만명에 육박한다.

진영기 온라인카지노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