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향해 “오는 6월까지 온라인카지노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에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유럽 동맹에 대한 온라인카지노 증액 시한을 못 박은 것이다.

마이클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0년 전 최소한 GDP의 2%를 온라인카지노로 내기로 한 약속을 NATO 회원국 중 3분의 1이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른 국내 우선순위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분명히 밝혔고, (다른 회원국은) 최소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우리는 6월 열리는 NATO 정상회의까지 100%(모든 회원국의 GDP 대비 2% 온라인카지노 지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온라인카지노로) GDP의 5%를 넘게 지출하는 것을 얘기해보자”며 “유럽은 파트너로서 자국 방위를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기준으로 32개 NATO 회원국 중 온라인카지노가 GDP의 2%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는 스페인(1.28%), 슬로베니아(1.29%), 룩셈부르크(1.29%), 벨기에(1.3%), 캐나다(1.37%), 이탈리아(1.49%), 포르투갈(1.55%), 크로아티아(1.81%) 등 8개국이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온라인카지노 인상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다음주 방미 정상회담을 할 때도 우크라이나 문제와 함께 이 같은 ‘유럽 온라인카지노’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마크롱 대통령과, 27일 스타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마크롱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러시아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도 비판적 태도를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 약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3년을 맞아 24일 주요 7개국(G7)이 발표할 공동성명에 ‘러시아의 침공’이란 표현을 넣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7은 2022년 2월 24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매년 이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해왔다. 미국은 전쟁 3주년 유엔 결의안 초안의 공동 발의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의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모든 군대를 ‘즉시, 완전히, 무조건’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