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페쉬 쉑터(50)는 영국 런던에 사는 이스라엘 출신 안무가이자 댄서, 작곡가다. 20여 년간 유럽에서 줄곧 최정상 안무가의 자리를 지켰고 2018년 무용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훈장(OBE)을 받았다. 춤이라는 장르에 갇히지 않기 위해 탠 카지노 등 영상 매체 작업도 넘나든다. 쉑터는 안무가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00년대 초반 영국 드라마 '스킨스'의 감각적 오프닝을 맡는 등 도전을 거듭했다.

직접 연출을 맡은 3편의 단편 무용 탠 카지노 '클라운스'(2018)를 비롯해 '리턴'(2023)으로 여러 상을 수상했고, 세드리크 클라피슈 감독의 장편 '라이즈'(2022)에서는 작곡까지 도맡았다. 2023년 칸 월드 필름 페스티벌에서 '폴리티컬 마더'로 최우수무용탠 카지노상을 받았다.
춤·노래·탠 카지노 섭렵한 팔방미인…韓서 꿈의 극장 오픈한다
오는 6월에는 프랑스 파리오페발레단과 함께 가르니에 극장에서 ‘호페쉬 쉑터’라는 작품을 올리는 그를 서면으로 만났다. 창작 발레에 자신의 이름을 붙일 정도로 명성을 지닌 그가 최근 유럽에서 초연한 ‘꿈의 극장’으로 탠 카지노에 온다. 3월 14~15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다. 꿈의 극장은 지난해 6월 파리올림픽 문화 올림피아드의 일환으로 파리시립극장에서 초연됐다. 같은 해 10월부터 영국의 무용 전문 공연장 새들러스 웰스를 비롯해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아시아에서는 경기 성남, 중국 상하이에서만 공연할 예정이다.

 ‘꿈의 극장’의 한 장면.  성남아트센터 제공
‘꿈의 극장’의 한 장면. 성남아트센터 제공
꿈의 극장은 신비한 요소로 가득하다.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욕망과 억압의 경계를 탐구하고 이를 춤과 음악으로 풀어내서다. 영국 더타임스는 “안무가와 록스타의 조합에 탠 카지노감독의 감수성까지 갖췄다”고 호평한 작품이다. 호페쉬 쉑터 컴퍼니 홈페이지에 일부 공개된 무대는 화려한 조명 아래 폭발적인 타악기 연주와 원초적인 움직임이 가득했다. 차분한 사색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감각을 겨냥한 듯 보인다. 무용수들은 마치 손끝부터 온몸 구석구석에 전율을 실은 듯 서로 끌어안고 비튼다. 비현실적 동작을 통해 꿈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최신작 꿈의 극장을 탠 카지노에 처음 소개합니다. 어떤 작품인가요.

“꿈의 세계란 무엇일까요? 작품을 구상하며 우리가 인생에서 품는 꿈과 원하는 소망, 그것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문화적 요소와 개인적 욕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탐구 주제였습니다. 무대는 인간의 뇌, 무의식처럼 작동할 예정이에요. 어떤 것은 드러내고 또 어떤 것은 감추면서 관객과 활발히 소통하게 됩니다. 무대 안쪽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인간 본연에 닿아 있는 요소들을 발견하게 될 텐데, 말로는 설명이 어렵지만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작품이라고 자신합니다.”

▷꿈의 극장을 이루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무용수 13명과 연주자 3명이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라이브 음악과 함께 전자음, 목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녹음된 사운드트랙도 사용하지요. 무용수의 신체적 표현이 극대화될 예정입니다. 무대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공연의 일부인 만큼 작품은 강렬한 분위기와 다채로운 이미지로 이뤄집니다.”

▷인간 내면의 감정을 춤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안무의 과정, 단원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인간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일은 제게 자연스럽습니다. 인간으로서 갖는 감정, 경험도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지요. 경험은 몸에 흔적을 남기고 지문처럼 각인되는데요. 그런 점을 춤으로 끄집어내는 게 제 작업입니다. 관객을 감동시키거나 현혹하려는 무언가를 만들려고 의도하지는 않습니다.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움직임, 저를 사랑에 빠뜨리는 움직임, 저를 깨우는 생각이나 감각을 연결하려고 노력할 뿐이죠. 무용수들 역시 자신의 몸 안에서 경험한 상자를 하나씩 춤으로 펼쳐내는데, 이런 과정을 종합해보면 결국 무대 위 작품은 개인적이고 본능적이며 원초적이고 날것일 겁니다. 살아 숨 쉬는 존재로서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니까요. 무용수들과는 이런 방식으로 소통하며 작품을 창작합니다.”

▷유럽에선 탠 카지노에 비해 현대무용 장르가 더 인정받는 분위기인데, 그 비결은 뭔가요.

“유럽에서는 현대무용이라는 장르가 예술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만 유럽 중에서도 영국은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덜한데요. 영국 교육제도는 대중문화를 장려하는 것에 비해 순수 예술이나 무용이 설 자리는 좁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은 다릅니다. 순수 공연 예술에 상당한 가치를 부여하는 국가죠. 이런 차이는 정부 기관과 단체, 공공기금 지원과 정책의 방향에서 생겨납니다. 사람들을 교육하고 예술의 가치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예술 교육은 특정 계층에 국한해선 안 되는데, 특히 무용은 매우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예술이어서 계층, 배경, 탠 카지노 상황과 관계없이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문화단체들이 이것을 인식하고 어린 세대에게 예술을 접할 기회를 일찍부터 제공했으면 합니다. 새로운 관객을 형성하는 일은 어린 세대가 예술을 사랑하도록 교육하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이죠.”

▷향후 작품 계획과 목표가 무엇입니까.

“꿈의 극장처럼 앞으로도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창조하고 싶어요. 제 무용단을 위한 작업도 지속할 것이고 세계 여러 무용단과도 작업할 계획입니다. 6월 초연을 목표로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새로운 전막 작품을 준비 중입니다.”

호페쉬 쉑터
호페쉬 쉑터
▷마지막으로 공연을 앞두고 탠 카지노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탠 카지노 관객을 만나고 탠 카지노 문화를 경험하며 공연을 선보일 생각을 하니 정말 기대됩니다. 관객이 제 작품을 어떻게 즐기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춤과 음악은 도구일 뿐 중요한 건 인간의 경험이거든요. 무용에 관한 지식이나 안무가의 정보, 어떤 선입견이나 경계심 없이 자유롭게 해석하기를 바랍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