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우리카지노추천 피부를 원해”…여자가 된 마약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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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프랑스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 연출
프랑스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 연출

프랑스의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연출한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에서 주인공인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수장 마니타스(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분)는 이렇게 말한다. 문신을 깊게 새긴 우리카지노추천에 저음으로 깊게 깔리는 허스키한 목소리, 백금으로 덮은 치아, 두꺼운 턱수염, 나무껍질처럼 거친 손등까지…. 겉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남자지만, 그가 진실로 원하는 건 여자의 몸이다. 생각이란 걸 처음 한 순간부터 여자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중장년층이 되어서야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능력은 있지만, 돈이 없는 변호사 리타(조 샐다나 분)는 그를 돕는 조력자다. 성전환 수술을 담당할 의사를 구하고, 그의 죽음을 위장한다.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산 가족도 모르게 마니타스는 에밀리아 페레즈로 다시 태어난다.
평생을 염원한 인생을 드디어 얻게 된 셈이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일 뿐, 운명을 거슬러 사들인 행복의 유효기간은 너무나 짧다. 페레즈는 변화한 삶에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은 욕심에 수술한 지 4년 만에 자신을 마니타스의 친척이라 속인 채 아내 제시(셀리나 고메즈 분)와 기이한 동거에 나서고, 다른 남성을 사랑하는 아내에 묘한 질투심을 느끼면서도 다른 여자와의 만남은 멈추지 않는 그의 모습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란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과거 저지른 악행에 대한 죄책감을 지우기 위해 비영리단체를 설립하는 그의 우리카지노추천에선 ‘위선(僞善)’도 읽을 수 있다. 성인처럼 보이는 그가 몰두하는 일이 자신이 직접 죽였을지 모르는 마약 범죄 연루 실종자를 찾고 후원하는 일이란 건 조소를 불러일으킨다.

다만 뮤지컬 영화인데 뇌리에 박힐 만큼 강렬한 곡이 없다는 건 꽤 아쉽다. 또 등장인물의 대사, 행동만 보고도 추측해야 하는 메시지가 많은 편인데, 노래를 통해 감독이 강조하고픈 구절을 계속해서 쏟아내니 오히려 영화 전체의 전달력이 흐려지는 면도 있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다음 달 2일(현지 시간) 미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작품상·여우주연상 등 13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엔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는 다음 달 12일 국내 개봉한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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