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막장 예능 프로같은 카지노 블랙잭
도널드 트럼프 1기, 그와 앙숙이던 서방 지도자는 단연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다. 트럼프는 메르켈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악수도 하지 않았다. G7 회의 때 메르켈이 탁자를 두 손으로 누르며 트럼프에 대들고, 트럼프는 앉아서 팔짱을 낀 채 응수하는 유명한 사진은 독일 총리실에서 흘린 것이다. 메르켈은 회고록에서 트럼프가 자신과 카지노 블랙잭할 때 시빗거리를 찾으려고 할 때만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다고 썼다.

트뤼도는 유럽 정상들과 대화 중 ‘트럼프 뒷담화’ 동영상으로 유명하다. 트럼프와 맞서는 강단 있는 이미지가 부각돼 지지율 덕도 봤다. 그러나 트럼프가 귀환한 뒤 ‘미국의 51번째 주지사’라는 조롱과 함께 사임 표명으로 백기를 들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철저하게 무시당한 케이스다. 미·북 카지노 블랙잭 때 지나치게 북한을 옹호한 문 전 대통령을 트럼프 측에선 ‘조현병 환자’로까지 표현했다. 트럼프는 2019년 9월 문 전 대통령과 카지노 블랙잭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17개 질문을 모두 혼자 답했고, 문 전 대통령을 향한 질문조차 자신이 가로채 답변했다.

막장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방불케 한 트럼프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카지노 블랙잭으로 세계가 떠들썩하다. 젤렌스키는 복싱 해설을 할 정도로 복싱광인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우크라이나 복싱 영웅의 챔피언 벨트를 선물로 들고 갔건만, 점심 대접도 못 받은 채 쫓겨났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됐을 때 다시 오라”고 했다. 곧, 두손 두발 다 들 준비가 되면 오라는 얘기다. 훨씬 노골화한 트럼프식 거래주의다. 트럼프를 뜯어말릴 ‘어른’도 없다. 부통령 밴스가 싸움닭을 자처했고, 두 사람이 타국 카지노 블랙잭을 협공하는 기막힌 장면이 연출됐다. 정장을 입으라는 요청을 거부한 젤렌스키도 문제다. 자신의 스타일 고수가 국가 존망보다 더 중요한가. 통역을 쓰지 않은 것도 신중하지 못했다. 그러니 서로 감정적으로 치닫고 혼잣말로 욕을 했다는 구설에도 휘말렸다. 메르켈이 교황에게 들었다는 충고다. “숙이고 숙이고 숙여라. 그러나 부러질 정도로 숙이진 마라.”

윤성민 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