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출하량은 공급망 혼란의 영향을 받았다.”(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

3일 국내 한 PC 부품 전문 온라인몰에 올라온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RTX 5090’. 859만9000원 가격표가 붙었다.
3일 국내 한 PC 부품 전문 온라인몰에 올라온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RTX 5090’. 859만9000원 가격표가 붙었다.
엔비디아도 게임용 GPU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 여파로 지난해 4분기 게임용 GPU 매출(25억달러)이 전년 동기보다 11%나 빠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인을 알아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엔비디아가 GPU 탠 카지노을 맡긴 대만 TSMC에 다른 기업들의 주문도 몰린 탓에 탠 카지노량을 늘릴 수 없어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TSMC에 “캐파를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2023년 기준 TSMC가 가장 큰 물량을 배정한 고객은 애플(매출 기준 25%)이다. 엔비디아(11%)는 애플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생산량이 한정되다 보니 엔비디아는 게임용 GPU보다 수익성이 높은 AI 가속기용 GPU에 탠 카지노을 몰아줬고, 이게 게임용 GPU 공급대란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발생한 대만 지진이 엔비디아의 게임용 GPU를 생산하는 TSMC 공장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업계에선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도 RTX 50 시리즈 탠 카지노을 맡기는 ‘복수 공급망’ 전략을 썼다면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2020년께 2세대 전 그래픽카드인 ‘RTX 30’ 시리즈용 GPU 탠 카지노을 삼성전자 8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 맡겼지만, 이듬해 나온 후속작 ‘RTX 40’ 시리즈는 TSMC에만 위탁했다. 삼성전자 수율이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현재 삼성전자 4㎚ 공정은 수율과 탠 카지노능력 측면에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2·3㎚ 최첨단 공정과 4·5㎚ 공정 고객사를 동시에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에 들어갔다. 중국을 중심으로 주문이 늘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당장 RTX 50 탠 카지노을 삼성에 맡기긴 어렵지만 차세대 제품에선 복수 공급망 전략을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