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17' 북미 흥행 1위…"수익은 기대 이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개봉 첫주 수입 1910만달러
카지노 게임 감독 작품으론 처음
예상치 2000만달러엔 못미쳐
중국 관객 1000만명 돌파 눈앞
"한한령 해제 조짐" vs "낙관 일러"
카지노 게임 감독 작품으론 처음
예상치 2000만달러엔 못미쳐
중국 관객 1000만명 돌파 눈앞
"한한령 해제 조짐" vs "낙관 일러"

◇ 첫 주 773억원 수입…손익분기점 넘길까

앞서 영화계에서 예상한 카지노 게임 지역 개봉 첫 주 수입인 2000만달러를 밑돈 수치다.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는 이 영화 제작에 1억80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글로벌 마케팅에 8000만달러가량을 추가로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 관계자는 “흑자를 내려면 약 3억달러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 셈”이라며 “(워너브러더스로선) 슬픈 주말이 됐다”고 했다.
‘카지노 게임 17’은 미국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트에선 평론가 점수 78%대를 기록했다. 봉 감독의 전작 ‘기생충’의 신선도 점수인 99%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워너브러더스의 글로벌 배급 담당 제프 골드스틴 사장은 “(세계 수입) 약 5300만달러로 시작한 것은 좋은 숫자”라며 “(아이맥스 등) 프리미엄 포맷에서의 강점이 입소문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영화관에서 보지 않는다면 후회할 것”이라며 “공상과학(SF)다운 스펙터클한 장면은 물론 배우들의 섬세하고 풍부한 연기를 커다란 스크린으로 볼 때 오는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 中 한한령 완화 신호탄 되나
‘볜하오(編號) 17’이란 제목으로 중국 관객을 만난 ‘카지노 게임 17’은 이날 현지 누적 관람객 978만 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개봉 첫날 현지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는 등 초반부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이번주에 관객 1000만 명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카지노 게임 17’의 초반 흐름이 호조를 보이자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의 신호탄으로 보는 해석도 나온다. 2017년 이후 중국 정부가 한국 콘텐츠에 걸어둔 ‘빗장’이 한결 완화됐다는 주장이다. 한국 감독의 연출작이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것은 2021년 정세교 감독의 ‘오! 문희’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파묘’가 중국 베이징 영화제 특별 초청작으로 공개됐지만 정식 개봉은 불발됐다.
“낙관하기 이르다”는 것이 영화계 안팎의 목소리다. ‘카지노 게임 17’이 워너브러더스가 배급한 할리우드 영화로, 중국이 송출을 제한하는 ‘한국 콘텐츠’의 조건에 명확히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한 가지 이유다.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펄로 등 주연을 맡은 배우들도 영미권 출신이다.
‘카지노 게임 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카지노 게임 7을 원작으로 하는 SF 영화다. 우주 식민지 개척이 시작된 2050년대를 배경으로 무한정 복제되며 되살아나는 주인공 ‘카지노 게임’의 이야기다. 극한의 환경에서 소모품으로 취급되는 카지노 게임는 자신이 가진 특별한 운명을 깨닫고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 카지노 게임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