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행동 나선 레고카지노 개인 투자자들 "상거래 채권 인정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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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레고카지노 개인 투자자로 구성된 '레고카지노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레고카지노가 발행한 카드대금채권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레고카지노 채권 관련 피해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단체는 "레고카지노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금융채무에 대한 지급이 동결되며 개인이 돈을 넣었던 ABSTB 역시 지급이 동결됐다"며 "하지만 이 ABSTB는 상품 판매와 관련한 카드대금채권이 바탕인 만큼 상거래 채권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신영증권을 통해 발행된 레고카지노 관련 ABSTB는 4019억원 어치에 달한다. 레고카지노는 그동안 협력업체로부터 물품 대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사가 먼저 협력업체에 정산해준 후 3개월 뒤 레고카지노가 카드사에 상환을 받는 식의 구조를 유지해왔다.
신영증권은 카드사로부터 레고카지노 카드대금채권을 넘겨받아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운 뒤 이 채권을 기초로 ABSTB를 발행해왔다. 통상 연 5% 이상의 이자율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BSTB가 시장에서 많이 소화돼야 레고카지노도 카드대금을 늦춰서 상환할 수 있는 셈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 ABSTB에 투자한 레고카지노은 대부분 1억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한 사람들이 많은데 비교적 안전하다며 투자 권유를 받았다"며 "중소 법인을 운영 중인 한 투자자는 자금이 묶여서 매우 난처해진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문제는 이 ABSTB을 상거래채권으로 봐야 하느냐다. 증권업계에서는 ABSTB가 카드 대금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금융 채무와 상거래 채무의 성격이 혼재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레고카지노는 이 ABSTB를 상환이 유예되는 금융채권으로 분류했다.
파장이 커지면서 신영증권은 레고카지노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회생 사태의 계기가 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ABSTB를 발행했다는 것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고발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고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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