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달고 카지노 꽁돈 출전하더니…특전사 거쳐 교수 됐다 [본캐부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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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본캐와 부캐를 동시에 만나는 시간
국가대표 카바디·카지노 꽁돈·특전사 출신 우희준
"플랜B를 생각하지 않아…
순간을 살아요"
국가대표 카바디·카지노 꽁돈·특전사 출신 우희준
"플랜B를 생각하지 않아…
순간을 살아요"

국가대표와 카지노 꽁돈, 특전사와 작가, 그리고 가장 최근에 얻은 타이틀 교수까지,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조합을 한 사람이 모두 해냈다. 여기에 올해 2월엔 카이스트 지식재산대학원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의 실사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온 그에게 비법을 묻자, 그의 저서 제목과 같이 "순간을 산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우희준이라는 이름이 처음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그가 학군사관후보생(ROTC) 합격 후 출전한 카지노 꽁돈 대회에서 입상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이전부터 시작됐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면서 국제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외신의 질문에 답하지 못한 자신에게 부끄러워 영어를 배웠고, 고등학생의 나이로 홀로 미국 유학까지 떠났다. 고등학교 때에도 유명 대학에 합격했지만, "대학 공부에 흥미가 없었다"는 이유로 영어 실력만으로 합격한 공기업에 입사했다. 당시 최연소 정직원이었다.
하지만 평생 운동을 했던 스무살 우씨에게 사무직은 갑갑함을 안겼다. 6개월 만에 박차고 나와 떠난 세계 여행 중 인도에서 카바디라는 운동을 알게 됐고,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국가대표까지 카지노 꽁돈.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패럴림픽에 카지노 꽁돈한 선수들과도 교류했어요. 그분들이 경기하는 걸 보면서 경이롭다고 느꼈어요. 그러면서 의료기기를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고요. 제가 졸업 과제로 선정한 것도 팔 절단 장애 선수가 착용할 수 있는 기기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앱이었어요."
운동을 하고, 의료기기를 공부했지만, 진로로 생각한 건 군인이었다. 태권도 선수 출신 형사인 아버지처럼 "국민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우씨는 학사 장교에 지원해 합격했다. 그런 우씨가 카지노 꽁돈에 출전한 건 후배들의 '장난' 때문이었다.
"2019년 지역 예선 참가자를 받을 때 후배들이 장난으로 제 이름과 제 신체 사이즈를 대충 예상해서 적어 넣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비인기종목인 카바디 종목을 알려보고자 카지노 꽁돈게 됐는데 '선'으로 입상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카바디를 알리고, 극소수가 생각하는 여군에 대한 약한 이미지, 편견을 깨기 위해 카지노 꽁돈에 출전했어요. 그런데 막상 입상하고 나니 다들 '군대에 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방송 쪽으로 가라는 얘기도 많이 듣고요. 그런데 저는 그쪽으로 한 번도 진로를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군 복무를 지원할 때도 최전방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보병 외에 다른 병과를 생각하지 않았고요. 그래서 최전방 수색대로 들어가 소대장을 했고, 중소위 계급 땐 특전사로 가고 싶었어요. '아직 사례가 없다'고 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찾아 특전사에 가게 됐어요."
'여군'이 아닌, 그냥 '군인'이고 싶었던 우씨였다. 하지만 우씨가 "괜찮다"고 카지노 꽁돈라도, 함께 지내는 팀원들이 모두 남성이기에, "이들이 불편할 수 있고, 시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렇지만 우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파병 지원 장교로 임무 수행을 하고, 9개월간 파병을 다녀왔다.
하지만 '장기복무' 갈림길에서 우씨는 다시 카지노 꽁돈를 달기 위해 '전역'했다. 세계 대회 우승 경력은 있지만, 카바디 국제대회 중 가장 큰 것으로 꼽히는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우씨는 "일부러 '퇴역'이 아닌 '전역'을 했다"고 설명하며, 전역 후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가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또한 군복은 벗었지만 군 행사, 국방방송 출연 등에 참여하며 군대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엔 채널A '강철부대W'에 카지노 꽁돈 팀 멤버로 참가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작년부터 대학 강의를 시작했는데, 수업이 다 달랐어요. 작년엔 두 개 학교였는데 각각 군사, 영어 수업이었다면 올해는 체육이에요. 제가 다양한 경험을 해왔던 게 이렇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누굴 가르치는 것에는 부족함을 느껴요. 제가 아는 것과 남에게 알려주는 건 다른 분야더라고요. 열심히 준비해 가도 전달이 안 되면 그게 학생들 표정으로 느껴져요. 이왕 하는 거, 잘 준비해서 100% 다 알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올해는 더 많이 준비해보려고요."
'프로 N잡러', '갓생러'로 불리는 우씨다. 단순히 일만 벌이지 않는다. 어떤 분야에 도전하든, 누구나 부러워하는 성과를 낸다는 점이 우씨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우씨는 "다음을 생각하지 않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넌 다음에 뭘 할꺼야?'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요. 다음을 생각하면 100%를 쏟아내지 못하는 거 같아요. '이게 안 되면 이러면 되지'가 아니라, 현재만 생각하는 거죠. 전 운동도, 군대도, 항상 그랬어요."
앞으로의 인생의 행보도 "순간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물질적인 가치를 쫓기보다는 순간순간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는 것. "수입의 절반은 학비로 썼다"는 우씨는, 석사 논문 통과 후 올해 처음으로 휴식을 취한다면서도 "여가를 이용해 한국무용과 수어를 배우고 있다"면서 미소 지었다.
"어릴 때부터 육상, 카바디 이런 것만 해서 선이 아름다운 걸 해보고 싶어서 올해 1월부터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어요. 또 언어를 배우는 걸 좋아해 미국, 중국 유학을 다녀오고, 프랑스어도 배웠는데, 수어도 배워보고 싶더라고요. 누군가 '너 몇 개 국어 하니?'라고 물으면 수어까지 껴서 말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청각장애인을 만났을 때 수어를 유창하게 해서 소통이 되면 어떤 언어를 마스터할 때보다 뿌듯할 거 같아요."
김소연 카지노 꽁돈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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