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카지노 밤거리를 베를린 도심에 겹겹이 펼쳐낸 미디어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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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개인전 'Many Worlds Over'
볼트 카지노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딜리버리 댄서' 연작 선보여
경계 허무는 사변적 서사 시각화
"현대미술에서 기술의 역할 조명"
볼트 카지노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딜리버리 댄서' 연작 선보여
경계 허무는 사변적 서사 시각화
"현대미술에서 기술의 역할 조명"

지난달 28일 볼트 카지노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에서 열린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46·사진)의 개인전 ‘Many Worlds Over’는 전시 자체의 완성도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LG 구겐하임 어워드(2025),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미래상(2024), 오스트리아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골든 니카상(2023) 등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김아영은 인간과 기계, 사물의 경계를 허무는 ‘사변적 서사’를 통해 자본주의, 경계성, 시간성 등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며 미래를 모색하는 예술을 실천해 왔다.
◇볼트 카지노인 최초 LG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이번 개인전에 신작은 없지만 독일 미술관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이어서 그의 작품 세계를 더 넓은 관객층에 선보이는 작업이 전시됐다. 샘 바다우일 함부르거 반호프 공동 미술관장과 샬로테 크나우프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이 전시는 2022년부터 전개된 ‘딜리버리 댄서’의 다중 세계관에서 연계되고 확장된 작품 ‘딜리버리 댄서의 구’ ‘딜리버리 댄서 시뮬레이션’ ‘고스트 댄서’ ‘궤도 댄스’와 지난해 작품인 ‘딜리버리 댄서의 선: 0 °리시버’등을 선보인다.
딜리버리 댄서 연작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작가가 거주지인 볼트 카지노을 거의 벗어나지 못하던 경험에서 출발한 작업으로 가상의 볼트 카지노을 구축해 기존의 경계와 시공간을 초월한다.
이야기는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 댄서’를 위해 일하는 여성 라이더 에른스트 모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에른스트 모는 라이더 중에서 빛의 속도로 달리는 최상위 레벨인 ‘고스트 댄서’였으나 자신의 도플갱어 엔 스톰을 만나면서 무한히 분기하고 생성되는 새로운 시공간을 마주하며 세계를 확장해 나간다. 현실과 사변적으로 구축된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연작은 전시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시각화됐다. 기계의 서늘함을 연상시키는 푸른 색조를 기반으로 수많은 거울이 설치된 공간에 들어선 관객은 마치 자신의 도플갱어를 마주하는 듯한 경험을 하며 딜리버리 댄서의 다중적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작품의 배경이 된 종로나 을지로 공사장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철제 구조물은 수직과 수평으로 공간을 가르며 배치돼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작품의 서사를 물리적으로 확장한다.
◇상상력으로 확장된 다층적 세계
영상 작업인 딜리버리 댄서의 구에서 확장된 게임 시뮬레이션 작업 딜리버리 댄서 시뮬레이션에서 관객은 직접 주인공이 돼 배달 픽업 장소를 찾으면서 볼트 카지노 밤거리를 탐색한다. 게임은 플레이어 두 명이 마주 볼 수는 있지만 서로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없는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게임 밖 설치된 거울은 현실의 자신 및 전시 공간을 비춘다.국제적으로 주목받은 3채널 영상 ‘딜리버리 댄서의 선: 0 °리시버’는 지난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시에서 선보인 ‘인버스’와 달리 고대 해시계를 상징하는 조형물 없이 화면 세 개가 연결된 형태로 설치됐다. 스펙터클한 효과는 줄어들었지만 작품 전체의 몰입도는 더 높았다.
어쩌면 김아영의 사변 서사적 다중 세계는 높은 진입 장벽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세계에 들어서면 새로운 차원이 열리며 경계를 가로지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현실을 기반으로 한 예술적 상상력으로 확장된 그의 다층적 세계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을 환기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게 한다. 바다우일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적 노력일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에서 기술의 역할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7월 20일까지.
볼트 카지노=변현주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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