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소맥 가격'을 깎아주는 사장님들이 늘고 있다. 식당 꽁 머니 카지노 3 만 물가는 반년 넘게, 맥주 물가는 작년 연말부터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도무지 안 오른 게 없다”고 아우성인 물가 판에서 유독 ‘소맥 물가’만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료도, 막걸리도 오르는데...꽁 머니 카지노 3 만 맥주만 내렸다

6일 통계청의 ‘2025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꽁 머니 카지노 3 만(외식) 물가지수는 115.13으로, 전년 동월(116.60) 대비 1.3% 떨어졌다. 맥주(외식) 물가지수도 117.58로 1년 전 같은 달(118.40)보다 0.7% 하락했다. 꽁 머니 카지노 3 만(외식)와 맥주(외식) 품목은 일반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주류 가격을 나타낸다.

순서를 보면 소줏값이 먼저 떨어졌다. 외식 꽁 머니 카지노 3 만 물가는 지난해 9월(-0.6%)부터 무려 7개월 연속 내림세를 거듭하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는 맥줏값도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외식 맥주 물가는 작년 12월(-0.4%)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꽁 머니 카지노 3 만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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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 머니 카지노 3 만·맥주 외식물가는 '나홀로 행진' 중이다. 다른 물가는 줄줄이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달 외식 꽁 머니 카지노 3 만·맥줏값을 포괄하는 전체 외식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3.0%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부터 46개월째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꽁 머니 카지노 3 만·맥줏값의 '일탈'은 다른 품목과 비교해도 특이하다. 콜라나 사이다같은 음료 품목을 보여주는 기타 음료(외식) 물가는 지난달 1.3% 올랐고, 꽁 머니 카지노 3 만·맥주와 같은 주류인 막걸리(외식) 물가도 2.5% 올랐다.

기간을 넓혀봐도 최근의 ‘소맥 디플레이션’은 이례적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1월 이후 외식 꽁 머니 카지노 3 만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05년 7월(-0.8%) 단 한 번뿐이었다. 맥주(외식)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1999년 7~11월 이후 약 26년 만이다. 한국 경제사에서 손에 꼽는 ‘위기의 순간’인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지금 같은 ‘알콜 디플레이션’은 볼 수 없었다는 의미다.

‘알코올 물가’가 ‘마이너스’를 거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류 생산업체가 출고가를 낮춘 결과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꽁 머니 카지노 3 만 주력제품인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가를 2023년 12월부터 약 10% 낮췄다. 롯데칠성음료도 비슷한 시기에 ‘처음처럼’과 ‘새로’의 출고가를 각각 4.5%와 2.7%씩 인하했다.

이는 과세당국이 국산 주류에 붙는 세금 부담을 덜어준 영향이다. 국세청은 2024년 1월 ‘기준 판매 비율’ 제도를 도입했다. 기준 판매 비율은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을 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인데, 원가에서 기준 판매 비율 분을 뺀 나머지가 과세표준이 되는 구조다. 기준 판매 비율이 커질수록 세금이 줄어든다. 당시 국세청은 “기준 판매 비율 도입으로 꽁 머니 카지노 3 만의 공장 출고가격이 10.6% 내려간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식당 소맥 물가 흐름은 ‘평범’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1~3월 꽁 머니 카지노 3 만(외식) 물가 상승률은 각각 4.8%, 3.9%, 1.9%를 기록. 점차 상승률이 둔화하긴 했지만 적어도 마이너스로 돌아서진 않았다는 의미다. 맥주(외식) 물가도 같은 기간 5.5%, 5.2%, 4.0% 올랐다.

건설업 침체에...일용직 근로자 지갑도 닫혀

서울 시내 한 식당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 한 식당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알코올 꽁 머니 카지노 3 만가 ‘역주행’하는 근본 원인은 결국 ‘불황’이라는 지적이다.

일단 소비심리부터 좋지않다. 한국은행이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나타났다. CCSI는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삼는데,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12·3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88.2로 전월(100.7) 대비 12.5포인트 하락한 이후 4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그만큼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 건설업이 어려워진 점도 가게마다 술값을 내린 이유로 꼽힌다. 식당 꽁 머니 카지노 3 만 중엔 골목 상권의 ‘큰손’으로 건설업 근로자를 꼽는 이들이 많다. 매일 막노동을 끝내고 일당을 챙긴 근로자들이 동료들과 술 한잔하면서 쓰는 씀씀이가 상권의 활력을 돋우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건설업이 흔들리면서 ‘주요 고객’이 끊긴 것이다.

건설업이 침체에 빠졌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0만9000명으로 ‘200만명 선’이 무너졌다. 이는 전년 동월(207만7000명) 대비 8.1%(16만7000명) 줄어든 규모다. 건설업 취업자 수가 200만명을 하회한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 2월(198만명) 이후 4년 만이다.

통계청의 건설수주액 통계를 보면 2022년 4분기에 전년 동 분기 대비 15.4% 줄어든 이후 4분기 연속 감소했다. 2023년 3분기엔 40.4%나 줄었다. 건설 수주는 1년가량 시차를 두고 건설업 채용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2분기부터 4분기엔 분기별로 다시 20.0%, 28.1%, 15.7%씩 늘었지만, 1년 전에 워낙 건설 수주액이 적었다 보니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커보이는 ‘착시 효과’라는 해석이 많다.

점포마다 "꽁 머니 카지노 3 만 2000원" 내세운 프랜차이즈 업체도

이 같은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꽁 머니 카지노 3 만와 맥주 가격을 깎게 됐다는 설명이다. 메인 메뉴 가격은 식품 자재비와 인건비 부담이 커 현실적으로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장님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술값을 내리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꽁 머니 카지노 3 만가 진열돼 있는 모습. 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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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도 이런 흐름을 알고 있다. 한 주류생산업체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이 과거 ‘물장사’ 개념으로 술값을 비싸게 받아 이윤을 남겼다면, 이젠 소줏값을 낮춰서라도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게 트렌드”라며 “특히 작년 12월 비상계엄 이후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술값이라도 내려서 장사하려는 점주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존에 꽁 머니 카지노 3 만와 맥주를 팔면서 마진을 4배 남겼다면, 지금은 2~3배로 줄인 꼴”이라고 했다. 불경기 속에 술값을 깎아 ‘단체 손님’을 당기려는 유인도 커졌다는 지적이다.

이미 프랜차이즈 업체 중엔 4000~6000원인 꽁 머니 카지노 3 만·맥주 가격을 할인해준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 프랜차이즈 업체도 생겨났다. 서울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는 육고기 식당 프랜차이즈 업체는 ‘꽁 머니 카지노 3 만·맥주 2000원’이라는 표시를 점포 앞마다 입간판으로 걸어놓고 있다. 횟집 프랜차이즈 업체 중에서도 꽁 머니 카지노 3 만와 맥주를 각각 3000원에 판매하는 곳이 있다.

문제는 ‘죄수의 딜레마’다. 한 점포에서 저렴한 술값을 내세우는 마케팅을 시작하면 같은 상권의 다른 가게도 비슷한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요식업계 관계자는 “꽁 머니 카지노 3 만 '지수'가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은 ‘소맥 할인’ 현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