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도 카지노 찰리 압박…다급한 문재인 · 느긋한 안철수

문재인, 쇄신으로 분위기 조성
안철수 "국민 판단에 맡기겠다"
11월 26일이 마지노선될 듯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당 밖의 거센 카지노 찰리 압박을 받고 있다. 1987년 대선 당시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카지노 찰리 실패로 군사정권의 명맥이 연장됐던 과거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범야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소설가 황석영 씨와 화가 임옥상 씨 등 문화계 인사 104명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개혁과 카지노 찰리가 곧 민주주의이자 시대정신”이라며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카지노 찰리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소설가 황석영·김연수 씨, 영화감독 정지영·송해성 씨, 영화배우 박중훈 씨, 화가 임옥상 씨, 지관 스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여했다.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정권을 바꾸는 일”이라며 “후보 카지노 찰리 실패로 한국 민주주의와 사회발전 수준을 심각하게 후퇴시켰던 1987년의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의 출마를 공개 촉구했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등 범야권 원로들로 구성된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 역시 이번주 중 카지노 찰리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거세지고 있는 이 같은 카지노 찰리 요구에 압박을 느낀 문 후보 측은 친노무현 핵심 참모 9명을 선대위에서 사퇴시키는 등 강한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열린 ‘새로운정치위원회’에서 대통령과 정당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각종 쇄신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안 후보와의 카지노 찰리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안 후보 측은 여전히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다소 느긋한 자세다. 안 후보 측은 아직도 카지노 찰리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문화계 인사들의 카지노 찰리 촉구는) 반드시 이겨 정권을 바꾸라는 열망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카지노 찰리만 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카지노 찰리 필승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지노 찰리 논의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내달 26일이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 등록일 이후에는 카지노 찰리가 되더라도 투표 용지에 각 후보들의 이름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카지노 찰리의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전에 논의를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지노 찰리가 시한에 쫓길 경우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카지노 찰리는 후보들이 결심만 하면 2~3일 내로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