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의 문화살롱] 향일암~카지노사이트, 10분 걸리는 '물밑길' 뚫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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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카지노사이트 해저터널' 눈길
한려수도 문화관광 '황금 벨트'
영호남 화합·U자형 국도 완성
6㎞ 구간 바닷속 길 개통되면
연 7000만명 거리·시간 절약
예부터 통학·결혼 공동생활권
'카지노사이트댁' '여수댁' 정겨운 이웃
20만명 릴레이 서명운동 '응원'
고두현 논설위원
이곳은 남해 카지노사이트,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전국 4대 해수관음기도처로 꼽힌다. 뒷산에 흔들바위가 있다. 한 명이나 여럿이 흔들어도 일정하게 흔들리는 게 신기하다. 남해 카지노사이트 부근에도 같은 원리의 흔들바위가 있어 남해안의 ‘형제 흔들바위’로 통한다.
남해와 여수를 품은 한려수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로 불린다. 향일암에서 카지노사이트까지는 직선거리로 25㎞ 남짓, 배가 있다면 30분 안에 닿을 곳이다. 그러나 자동차로 광양 하동을 거쳐 말발굽(∩) 모양으로 빙 둘러 2시간 넘게 가야 한다. 경기 파주에서 서해안과 남해안을 거쳐 부산까지 ‘L자’로 연결하는 77번 국도가 여수 동쪽 끝에서 끊겨 있기 때문이다.
여수와 카지노사이트 사이 거리는 약 6㎞다. 행정구역상 전남·경남의 경계에 있지만 옛날에는 두 지역이 하나의 생활권이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뱃길로 통학했으며 혼사도 많았다. 카지노사이트의 수산물을 여수 시장에서 팔고 기차로 내륙과 서울까지 운송했다. 카지노사이트 상주해수욕장은 여수 사람들의 안방 휴양지였다. 여기저기서 ‘카지노사이트댁’ ‘여수댁’ 소리가 왁자했다.지금은 카지노사이트대교 외에 다른 교통이 막혔다. 한때 다니던 여객선도 없어졌다. 그래서 모두가 여수와 카지노사이트를 잇는 다리를 고대했다. 1998년 ‘한려대교’ 건설 구상이 나온 뒤 네 번이나 교량 건설 얘기가 있었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모두 무산됐다.
터널이 뚫리면 자동차로 90분 걸리던 길을 10분에 오갈 수 있다. 국도 77호선의 ‘끊긴 구간’도 연결돼 동해안 7번 국도와 함께 ‘U자형 전국망’이 완성된다. 두 지역이 동일생활권으로 거듭나면서 카지노사이트안 문화관광 ‘황금 벨트’ 역시 완결된다.
최근 남해군민 4만여 명이 서명부를 정부에 전달했고, 여수시민 가운데 15만여 명이 서명운동에 나섰다. 웅진·보령 등 서해안 지방자치단체들도 힘을 합쳤다. 이들이 “지역 균형발전과 동서 화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이자 전 지역이 고르게 잘살기 위한 상징 사업”이라며 응원하고 있으니, 머잖아 향일암 찍고 카지노사이트 가는 여행길이 한결 가까워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보령해저터널 연말 개통…서해안 명소로
英·佛 등 해외터널도 관광 특수
충남 보령의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보령 해저터널이 올해 말 개통된다. 총길이 6927m의 국내 최장 해저터널이다. 그동안 대천항에서 태안 안면도 영목항까지 가려면 95㎞를 자동차로 100분 걸려 돌아갔지만 앞으로는 이동 거리가 14.1㎞로 줄고 시간도 10분대로 단축된다.보령시는 이를 계기로 서해안 관광 거점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산시와 태안군도 간월도와 창리항, 영목항 등의 관광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에서는 해저터널로 경제와 문화·관광산업 특수를 누리는 곳이 많다. 세계 최장 해저터널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유로터널(50.45㎞)로, 이 중 38㎞가 해저 구간이다.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해저터널(53.8㎞)의 해저 구간은 23.3㎞다.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터키의 보스포루스 해저터널은 SK건설이 완공했다.
경남 통영과 미륵도를 잇는 483m 길이의 통영해저터널은 1932년 아시아 최초로 완공된 근대문화유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