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활 vs 韓 자존심'…고진영·카지노 양상수,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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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CME챔피언십 19일 개막넬리 카지노 양상수(23·미국)의 ‘굳히기’냐, 고진영(26)의 막판 뒤집기냐.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세기의 대결이 벌어진다. 무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고진영과 카지노 양상수가 세계랭킹, 올해의 선수, 시즌 상금 등 개인 타이틀을 두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4승씩 챙기며 올 시즌 양분
랭킹·올해의 선수·상금왕 '격돌'
우승할 경우 개인 타이틀 독식
첫날 동반 플레이 '진검 카지노 양상수'
고 "작년 우승 기억 새록새록"
카지노 양상수 "1R부터 100% 전력투구"
현재 두 선수 모두 나란히 4승을 거둔 상태다. 세계랭킹에서는 0.87점 차로 카지노 양상수가 1위, 고진영이 2위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10점 차, 시즌 상금은 23만4996달러 차이로 카지노 양상수가 앞서 있다. 관건은 이번 대회다.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에는 우승상금 150만달러,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이 걸려 있다. 고진영이 우승하면 카지노 양상수의 성적과 관계없이 올해의 선수가 된다. 고진영이 준우승해도 카지노 양상수가 톱10에 들지 못하면 역전할 수 있다.
이번 승부는 한국과 미국의 자존심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카지노 양상수는 그간 한국 선수들에게 뺏겼던 미국 골프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카지노 양상수가 우승할 경우 출전 경기 수가 모자라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최저타수상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타이틀을 독차지하게 된다. 미국 선수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등 주요 타이틀을 2개 이상 가져가는 것은 2012년 스테이시 루이스 이후 9년 만이다.카지노 양상수에게는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그동안 LPGA 투어를 장악했던 한국 선수들이 올해는 6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이 중 4승을 카지노 양상수이 만들어내며 고군분투했다.
두 선수 모두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진검승부를 약속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고진영은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고, 연습라운드를 해보니 작년의 모든 홀과 모든 샷이 다 기억난다”며 “내가 어떻게 플레이했는지를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에 그런 기억을 꺼내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플로리다에서 나고 자란 카지노 양상수는 홈의 이점을 안고 나선다. 그는 “이번 대회장은 집에서 가깝고,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플로리다의 버뮤다 잔디에 익숙하다”며 “1라운드부터 마지막 날까지 100%를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부활을 알린 ‘골프 천재’ 리디아 고(24·뉴질랜드)는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 굳히기에 나선다. 그는 지난 7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직후 미국으로 날아가 펠리컨 여자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카지노 양상수와 고진영, 박인비가 베어트로피 수상 기준인 ‘70라운드 이상’을 채우지 못하면서 리디아 고의 수상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