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다니던 손님들 더 찾아와요"…공실 없는 '서닉 카지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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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일대 강력 범죄 발생…서닉 카지노 '반사효과'
"1층 기준 공실 없는 수준…손님들 신림역서 넘어오기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을 중심으로 칼부림, 성폭행 등 강력 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관악구 대표 상권 '서닉 카지노'에는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유흥상권을 불안해하는 이들이 서울대입구역 인근 '서닉 카지노'로 이동하면서 더 번화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에도 공실이 없을 정도로 상권이 커졌던 만큼 안정적인 상권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서닉 카지노은 서울대학교를 상징하는 글자 ‘'샤'와 기존 유명 상권인 '가로수길'을 합쳐서 만든 이름이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5분 남짓 걸으면 대로에 서닉 카지노을 가리키는 안내 표지판을 볼 수 있다. 1km가 안 되는 직선 골목인 서닉 카지노은 음식점, 술집, 카페 등이 몰려있다.
서닉 카지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서닉 카지노을 찾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지금은 전국적으로 누구나 불안해하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면서 "술집만 있는 게 아니라 밥집도 많다보니 점심이고 저녁이고 사람들이 꽤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상인은 "저녁 장사에서 손님들 얘길 들어보면 신림동 먹자골목 대신 서닉 카지노로 넘어온다더라"며 "서닉 카지노이 상대적으로 (사건이 일어난 곳보다 거리가) 멀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상권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임대료나 권리금, 공실 등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지 부동산 공인 중개 사무소 등에 따르면 서닉 카지노에 있는 33㎡(약 10평) 남짓 되는 점포의 보증금 5000만~8000만원에 월 임대료는 200만~300만원 수준이다. 목이 좋은 곳의 권리금도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5000만원까지 형성됐다.
인근에 있는 D 공인 중개 관계자도 "1층 점포의 경우 나오기가 무섭게 빠지는 편"이라면서 "상권이 크지 않은 데 반해 임차 수요가 많다"고 강조했다.서닉 카지노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우리마을가게'에 따르면 서닉 카지노의 올해 1분기 월평균 매출액은 978만원이다. 지난해 1분기 679만원에서 44.03% 뛰었다. 임대료는 3.3㎡당 19만676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관악구 전체 임대료보다 4만원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서울시 전체 임대료보다는 6만원 높다.
한편 관악구 일대는 개강을 앞두고 방학을 틈타 집을 구하러 온 학생들과 대학원생, 직장인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강남과 가깝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아서다. 다만 '흉흉한 사건'이 잇따라 터진 이후 일대 주택가에선 불안해하거나 발길을 돌리는 예비 세입자와 주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