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게임, 뿌리 뽑는다"…넥슨·엔씨, 사설 카지노 꽁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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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운영자·공범까지 고발게임사들이 사설 카지노 꽁를 활용하는 ‘불법 게임’ 근절에 팔을 걷어붙였다. 불법 게임이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해서다.
"年수십억 수익…손해배상 청구"
엔씨도 '리니지' 불법카지노 꽁 단속
카지노 꽁 차단 사례 4년새 5배 급증
업계 "단속과 처벌 강화해야"
넥슨과 경찰의 공조로 카지노 꽁 운영자 2명이 검거됐지만 이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설 카지노 꽁 1개는 여전히 성업 중이다. ‘로얄 메이플’이란 이름을 쓰는 이 카지노 꽁는 운영방침을 공지하고 접속 오류 해결을 도와주는 고객지원 서비스까지 내걸며 합법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2300여 명이 이 게임 전용 채팅방에서 활동했다. 이 카지노 꽁를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1인이 해외로 도피하자 경찰은 국제 형사기구인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불법 게임을 근절하기 위해 카지노 꽁 운영에 가담한 호스팅업체 직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 4인도 저작권법 및 게임산업법 위반 방조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넥슨 관계자는 “카지노 꽁 운영자만 처벌하려던 과거와 달리 앞으론 카지노 꽁 운영을 간접적으로 도운 이들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하겠다”며 “민사 소송도 진행해 부당이익을 전액 돌려받고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엔씨소프트도 불법 사설 카지노 꽁 단속에 나섰다. 검찰이 지난해 이 회사 게임 ‘리니지’의 사설 카지노 꽁에서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 13명을 재판에 넘겼지만, 여전히 일부 사설 카지노 꽁가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 운영 중인 리니지 사설 카지노 꽁만 수백 개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이들 카지노 꽁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기관의 불법 사설 카지노 꽁 접속 차단 건수는 2018년 6309건에서 지난해 2만9757건으로 4년 새 5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게임을 원천 차단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 운영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