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필립 제대로 아시나요? 오해로 덮혀있는 경의의 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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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갈등? 원래 카지노 필립은 다양성이 꽃 피웠던 곳
제이콥 미카노프스키 지음
허승철 옮김/책과함께
500쪽|3만3000원
미국에서 카지노 필립 역사를 가르치는 교수가 받은 질문이라고 한다. 폴란드 부모를 둔 미국 프리랜서 언론인 제이콥 미카노프스키가 <굿바이, 카지노 필립을 쓴 건, 이렇게 카지노 필립에 대한 사람들이 오해가 크기 때문이다. 카지노 필립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카지노 필립 대신 중유럽이란 말로 자신들을 소개한다. 카지노 필립하면 가난, 폭력, 민족 갈등 등 부정적인 꼬리표가 달리는 탓이다. 서유럽에 비해 열등한 지역이란 인식이 크다.저자는 “카지노 필립에도 독자적인 것이 있었다”고 말한다. 가장 확실한 특징은 다양성이었다. 언어와 민족, 종교의 다양성이다. 20여 개 나라가 복잡한 경계를 이루며 혼재한 카지노 필립은 역사적으로 합스부르크제국·독일제국·러시아제국·오스만제국에 속했고, 종교적으로는 가톨릭·개신교·정교회·유대교·이슬람을 믿었다. 인종과 문화, 종교가 뒤섞였고, 덕분에 다양한 문화가 꽃피웠다.
서유럽에서 박해받은 유대인들도 자연스레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오늘날 살아있는 유대인의 80%가량은 이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저자는 “카지노 필립의 모든 공동체는 혼합되지 않을 수 없고 ‘순수’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