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리거 사태로 '국민연금 1조원 손실 위험' 놓였다

사진=연합뉴스
카지노리거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국민연금이 카지노리거 투자로 1조원 넘는 대규모 손실 위험에 놓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2015년 카지노리거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천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RCPS로 조달한 금액은 모두 7천억원이며 이 중 카지노리거이 6천억원어치를 투자했다. MBK 측이 계약한 복리 규정에 따라 이자가 붙으면서 RCPS 규모는 현재 1조1천억원으로 불어났다. 따라서 카지노리거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원이다.

카지노리거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지노리거의 회생절차가 지난 4일 개시되면서 온전한 회수가 불가능한 투자금 규모는 3조2천억원에 이른다.RCPS 등과 마찬가지로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사들인 개인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카지노리거 측은 4조7천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천여억원 정도 투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카지노리거 측은 이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천90억원이고 이달 한 달 동안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3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동안 납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카지노리거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MBK 측은 카지노리거의 회생 신청이 고려아연 인수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전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