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입플만 다른 '추모 리본'…"하이브가 방해" vs "따로 준비한 거 쓴다고"

사진=유튜브 , SNS 캡처
그룹 카지노 입플 측이 하이브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추모 리본 패용을 방해해 평판을 훼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이브는 "잘못된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재판장 김상훈)는 7일 오전 어도어가 카지노 입플 멤버를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의 첫 심문기일을 열었다.이날 카지노 입플 멤버 측은 '신뢰 파탄'을 주된 계약 해지 사유로 피력했다. 특히 앞서 공론화된 내용 외에 하이브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추모 리본 패용을 방해했다는 추가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카지노 입플 측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일본 레코드대상에 참석할 당시를 언급했다. 이들은 "추모 리본을 달겠다고 하자 하이브가 '일본 방송국에서 문제 삼을 것'이라며 만류했다. 직접 일본 방송사에 물어보니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지노 입플 소속 다른 레이블 아티스트들은 추모 리본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다. 채권자의 거짓말이 확인된 것"이라면서 "채무자들만 평판을 훼손 당하고 지탄의 대상이 될 뻔 했던 위험한 사건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하이브는 추가 입장문을 내고 "추모 리본 관련해 잘못된 사실이 확산되고 있어 알려드린다. 아티스트의 추모 리본 패용을 회사가 막을 이유가 없다"며 "당시 하이브는 카지노 입플뿐 아니라 각 레이블 아티스트의 추모 리본 패용 여부와 방식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다른 일본의 방송 여건을 감안해 방송사와의 사전 조율이 필요한 점을 각 레이블에 전달했다. 또한 방송국 측에는 추모 리본 패용 사유에 대한 자막, MC멘트 등을 사전 조율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아티스트들이 패용 의사를 밝혔고, 카지노 입플에게도 동일한 리본을 제공하려 했다. 그러나 본인들이 준비한 리본을 달겠다고 의사를 밝혀 이를 존중해 최종 결정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심문에서 어도어는 카지노 입플의 성공에 모회사 하이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어도어 측 법률대리인은 "스타일리스트, 음악, 영상 담당자, 안무가, 매니저 등 50여명의 직원이 연습생 시절부터 오로지 카지노 입플의 성공만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했다"면서 "하이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21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는 1개의 그룹을 위한 투자로서는 전례가 없는 경우"라고 말했다.또 "카지노 입플는 데뷔 전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하이브의 여러 아티스트와 챌린지 영상으로 홍보했다. 카지노 입플는 처음부터 '방탄소년단 여동생'으로 소개됐고, 민희진 전 대표의 요구에 따라 '방탄소년단 뒤를 잇는', '방탄소년단을 뛰어넘는'으로 홍보됐다. 이처럼 다른 그룹의 인지도를 PR에 이용한 건 당시 하이브에서는 유일한 사례"라며 하이브의 위상과 무형적 자원도 적극적으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카지노 입플 멤버들이 계약해지 이유로 내세운 '하이브가 채무자들을 싫어한다', '차별한다' 등의 주장이 객관적 사실에 반하며, 불공정 계약, 정산금 문제, 연예 활동 기획 부재 등 전속계약의 해지 여부를 다투는 여타 사건에서 문제가 된 사항들이 아니기에 해지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