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이 27일 방송위원회로부터 우리홈쇼핑 인수를 최종 승인받았다.

이로써 온라인카지노은 1995년 첫 도전 이후 네 번째 만에 TV홈쇼핑 사업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백화점,대형 마트,인터넷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망을 갖춘 데다 자금력까지 풍부한 온라인카지노의 진입을 통해 홈쇼핑 시장은 '무한 경쟁'으로 한결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홈온라인카지노의 2대 주주인 태광산업측이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방송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내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위는 이날 온라인카지노이 제출한 경영 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조건으로 '우리홈쇼핑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신청' 건을 승인했다.

온라인카지노은 지난달 28일 △지역 경제와 중소기업 활성화에 기여 △매년 영업이익의 4%를 사회에 환원 △100억원(경방 40억원,온라인카지노 60억원) 승인과 동시에 방송 기금에 출연키로 하는 등의 세부 경영 계획을 제출했다.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독과점 확대 우려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볼 만해진 홈온라인카지노 5사 경쟁구도

온라인카지노이 가세함으로써 5개 사업자로 구성된 TV홈쇼핑 시장은 '무한경쟁 시대'를 맞게 됐다.

초기 '연착륙'을 위해 온라인카지노이 3조원에 가까운 공모 자금을 활용,'실탄 경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M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이 내년 송출 수수료를 대폭 인상키로 하는 등 이 같은 우려는 벌써부터 일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한자릿수 인상이 관행이었으나 태광,C&M,CJ케이블넷 등 주요 MSO들이 내년 인상폭을 20~40%로 제시해 난감한 상황"이라며 "좋은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카지노이 돈을 쏟아부을 것이란 점을 감안해 내놓은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온라인카지노-태광 막판 대타협하나

온라인카지노은 당분간 '집안 싸움'을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44%(우호지분 포함)의 지분을 갖고 있는 2대 주주 태광산업이 온라인카지노의 경영권 장악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광산업 계열 MSO인 티브로드 관계자는 "2001년 사업 승인 당시 방송위가 경방으로부터 '온라인카지노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는데 이제 와서 원칙을 번복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업계에선 온라인카지노이 태광측 지분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물밑 협상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태광으로선 현 지분만으론 정관 변경(주주 3분의 2 동의 필요)시에만 관여할 수 있을 뿐 임원 선임 등 주요 사안에서는 실력 행사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카지노 관계자는 "아직 태광측과 접촉한 적은 없다"며 "순차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