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위 자동차업체인 마쓰다가 2013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쓰다가 포드와 공동 출자해 운영해온 미시간주의 미국 오토얼라이언스 인터내셔널(AAI) 공장 지분을 모두 포드에 넘길 것이라고 전했다.

마쓰다의 미국 철수 소식이 전해진 이날 기아자동차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1억달러를 투자해 생산설비를 20%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1억7300만달러를 투입,엔진설비를 확충하기로 한 지 보름 만에 기아차도 설비 확대에 나섰다.

마쓰다가 미국 생산을 포기한 것은 자동차가 잘 팔리지 않은 탓이다. 마쓰다의 주력 모델 '마쓰다6'는 지난 5월 미국에서 1639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전달보다 40% 줄었다.

니혼게이자이는 마쓰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었고 결국 미국 내 사업을 접었다고 분석했다. 마쓰다의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미국 내 차량 생산대수는 4만5000대로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지진 영향으로 부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산 차질을 빚은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설비를 확대하는 것은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조지아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에서 내년 초 36만대로 늘어난다. 기아차 관계자는 "설비 확충으로 베스트셀링카인 쏘렌토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9월부터는 K5를 현지에서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카지노 꽁머니 지급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한국과 일본 메이커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현대 · 기아차의 미국 카지노 꽁머니 지급 판매량(10만7426대)은 혼다(9만773대),닛산(7만6148대),스바루(2만36대) 등을 크게 눌렀다. 도요타와의 격차는 961대에 불과했다.

장진모/장성호 기자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