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주사위 게임 "74년 인생 후회 없어요…아쉬울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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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이 쓴 '그녀, 카지노 주사위 게임' 출간 기념회
지난 2월 은퇴를 선언한 가수 카지노 주사위 게임이 자서전 《그녀, 카지노 주사위 게임》 출간기념회를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었다.
자서전은 조씨와 함께 문답 형식으로 구성했다. ‘조영남이 묻고 카지노 주사위 게임이 답하는’ 식이다. 출간 제의를 많이 받아왔지만 모두 거절했다는 카지노 주사위 게임은 ‘노래 후배이자 인생 친구’인 조영남을 저자로 하자는 출판사의 제안에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8월 조씨에게 “할 얘기가 있으니 냉면이나 같이 먹자”고 했고 그 자리에서 6개월 후 은퇴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자서전 집필도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조씨는 “보통 ‘누님’의 전화가 오면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지 대충 짐작이 가지만 그날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며 “얘기를 듣고 나서야 알았고 곧바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문답 형식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었다. 조씨가 집필을 위한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그동안 몰랐던 면을 많이 알게 됐다. 눌변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카지노 주사위 게임의 말솜씨도 뛰어났다.
“보통 자서전은 ‘몇 년도에 어디에서 몇남몇녀 중 몇 째 딸로 태어났다’는 등 상투적인 게 많잖아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쓸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몇 주 동안 인터뷰를 했는데 말씀을 정말 잘하는 거예요. 내용 하나하나를 버리기 아까워 대화를 생생하게 담아내기로 했어요. 방송을 통해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도록 말이죠.”
책에는 가수 카지노 주사위 게임으로 살아온 54년과 ‘인간 김혜자’의 74년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카지노 주사위 게임은 1968년 미8군 무대에 처음으로 오른 후 일본 미국으로 진출했다. 그 과정에서 흘렸던 눈물과 한국에 돌아와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했던 일, 사업 실패, ‘완벽한 커플’로 통했던 작곡가 길옥윤과의 결혼과 이혼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고백했다.
“카지노 주사위 게임을 살면서 어찌 후회가 없겠어요. 하지만 후회라기보다는 아쉬움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은퇴를 하고 다시는 무대에 서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아리고 미련이 남지만 후회하지는 않을 거예요.”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는 여전히 카지노 주사위 게임으로 살고 있다. 책 표지 사진을 전성기 때가 아닌 현재의 얼굴로 골랐다는 조씨의 볼멘소리에 그는 웃으며 “나는 아직도 전성기를 지내고 있다”고 응수했다.
박한신 기자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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