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아~ 카지노 잭팟 살려줘. 으악~"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30대 안미영(가명)씨는 22일 오후 한통의 전화를 받고 충격을 금할 길이 없었다.

낯선 번호가 찍힌 전화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영씨의 카지노 잭팟를 데리고 있다. 당장 2천만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지하실로 끌고가 손가락을 잘라버리겠다"는 것.

하도 최근 카지노 잭팟이 유행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던 미영씨는 코웃음을 치며 무시하려 했다.

그때 "카지노 잭팟를 바꿔줄테니 목소리를 들어봐라"며 실제 한 여성을 바꿔줬다.

카지노 잭팟라면서 바꿔준 여성은 "미영아~ 미영아"하며 울기만 했다.

울음소리때문에 진짜 카지노 잭팟의 목소리인지 분간할 수 없었지만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카지노 잭팟의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실제상황으로 인식됐기 때문.

당장 그 큰돈을 마련할 수 없었던 미영씨는 "돈이 없다. 카지노 잭팟를 살려달라"며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갑자기 "그럼 얼마를 보낼 수 있냐"며 흥정을 하기 시작했다.

이를 이상하다고 느낀 미영씨는 "카지노 잭팟를 다시 바꿔달라. 확인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다시 통화를 하게된 카지노 잭팟는 여전히 울면서 '살려달라'는 말만을 외쳤다.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전화를 끊고 카지노 잭팟에게 전화를 걸었다. 때마침 카지노 잭팟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미영씨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신종 카지노 잭팟 기법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절대 믿지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미영씨를 위로하던 동료직원에게는 "남자친구를 소개해주겠다. 술 좋아하느냐. 인기 많게 생겼다"는 등의 말을 쏟아내다 결국 "화장품 샘플을 챙겨달라"며 받아들고 떠났다.

또다른 경찰 한명은 "고객만족도 조사하게 되면 10점 만점을 달라"고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카지노 잭팟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