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산이 전체 가계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카지노 꽁머니 지급과 땅값에 유달리 민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역대 대통령 후보들도 빠짐 없이 다양한 개발 공약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은 선거 때 ‘반짝 상승’을 보인 곳도 있었다. 하지만 주택 가격과 대통령선거 간의 직접적 관계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대선 자체가 가격 변수로 작용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주택 수급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여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집권했던 정권(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들의 집권 초기 카지노 꽁머니 지급 동향(국민은행 통계)을 살펴보면 이 같은 현상이 잘 드러난다. 1988년 들어선 노태우 정부 때는 말 그대로 폭등기였다. 집권 첫해 20% 상승을 시작으로 재임 기간 중 아파트 값이 74.2%나 급등했다. 저달러·저유가·저금리 등 이른바 ‘3저 호황’ 속에 부동산 투기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분당 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에 200만가구 아파트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삼 정부는 신도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공급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주택시장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 집권한 김대중 정부는 취임 첫해 아파트 값이 13.6%나 떨어졌다. 이후 경제 회복과 더불어 2001년 이후 카지노 꽁머니 지급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건축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정책도 한몫했다.

노무현 정부는 서울 강남 재건축 등 수도권 아파트값 급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2002년 이후 글로벌 경기가 활황세로 돌아선 점도 카지노 꽁머니 지급 상승을 부추겼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 때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으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반값 아파트’로 불린 공공주택 ‘보금자리주택’을 집중 공급하는 바람에 수도권 민간 주택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글로벌 이슈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