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필리핀 바탕가스주 산토 토마스시. 이곳에 있는 전자부품업체카지노 엘에이(사장 손을재)의 필리핀생산법인은 곳곳이 ‘공사 중’이었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두 개의 클린룸 옆으로 새 클린룸이 지어지고 있었다. 자재 창고 확장 작업도 막바지였다. 올해 지어진 신설 공장이라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백기성 법인장은 “지난 6월부터 본격 생산했는데 주문이 쇄도해 매월 카지노 엘에이하고 있다”며 “지금 가동률이 100%인데 계속 생산 능력 이상의 주문이 들어와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 회사가 쉴 새 없이 카지노 엘에이하며 생산하는 부품은 스마트폰용 카메라에 들어가는 ‘오토 포커스’(AF) 모듈이다.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의 이 부품을 만들어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에 전량 공급한다. 고객사가 선전하면서 부품 수요가 급증, 카지노 엘에이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클린룸이 오는 12월 완성되면 11월 기준 월 330만개 수준인 생산 능력은 630만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방진복을 입고 ‘에어 샤워 룸’을 거쳐 들어간 클린룸에서는 수백명의 기능공이 각자 자리에서 손을 바쁘게 놀리고 있었다. 백 법인장은 “처음 양산을 시작한 6월 500여명이던 기능공이 10월 2700명, 11월 3000명으로 늘어났다”며 “카지노 엘에이이 끝나는 12월엔 3800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카지노 엘에이은 원래 DVD 및 블루레이 플레이어 전용 기록 및 재생 부품인 광픽업이 주력이었다. 설립 후 3년 만에 세계 1위로 올라섰지만 광픽업 수요가 감소하면서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폰 부품사업에 뛰어들었다. 백 법인장은 “올해는 반기만 생산했지만 AF 하나로만 5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내년 AF 매출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이 회사 올해 연간 매출 3700억원의 50%를 넘는 수준이다. 카지노 엘에이이 내년에 스마트폰 부품업체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아이엠이 기존 중국 공장을 두고 필리핀에 새 공장을 마련한 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 대비 절반에 불과한 인건비가 첫 번째다. 그는 “필리핀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임금 상승률은 4.6%”라며 “한 해에 30~40% 뛰는 중국에 비하면 천국”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이 자유카지노 엘에이구역에 위치해 무관세 통관이 가능하고 법인세를 4년간 면제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는 외부에서 사오던 렌즈도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F는 800만화소에 이어 1300만화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현재 최고 사양이다.

백 법인장은 “광픽업 사업에서 쌓은 광학 기술 노하우 덕분에 카메라모듈 사업이 빨리 자리잡았다”며 “모바일 모듈 전문기업으로 회사 체질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닐라=김병근 기자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