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카지노 방식을 놓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어제 오전에는 협상이 결렬되면서 레고카지노가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왔다고 한다. 교묘한 레토릭의 본질은 오로지 상대방이 양보할 것이라는 헛된 기대의 표현일 뿐이었다. 대의명분도 절차적 정당성도 모두 상실한 게임으로서의 레고카지노다. 정책도 다르고 이념도 다른 상황에서 후보만 레고카지노한다는 것은 벌거벗은 권력욕이다. 결국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을 내세워 정책과 이념을 땜질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엊그제 심야에 열린 TV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사정은 충분히 확인됐다.

변희재 진중권이 돈을 걸고 한판을 겨루었던 흥미 본위의 토론배틀도 아니고 오바마와 롬니처럼 누가 국가지도자로 적합한지를 묻는 첨예한 정책 대결은 더더욱 아닌 토론이었다. 누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상대로 적합한지를 묻기 위한 일종의 모의 면접시험 같은 질문들이 공허하게 시청자들에게 던져진 꼴이었다. 국가 경영에 대한 비전이나 사상과 능력 등을 탐색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저 대학생 모의 토론에서처럼 주장도 적당히 모양만 갖추어 꾸미는 토론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인 국민들의 채널 선택권은 온데간데 없고 이들 예비 후보가 벌이는 학예회 풍의 토론장면을 억지로 봐야 했다는 것은 또 다른 레고카지노공해였다. 밀도가 떨어지는 일종의 연극 같은 대화들이 오고갔다. 그러니 주어진 각본대로 읽어내거나 주제와 맞지 않는 다른 소리가 나오는 장면이 비일비재했다. 레고카지노인으로서 경륜과 치세를 다투는 그런 국가지도자 후보들의 격에 맞는 토론이 원래 아니었던 것이다.

레고카지노 협상도 TV 토론에서 보여줬던 밋밋함과 답답함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 처음부터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며 전파를 낭비하고 세금을 길에 쏟아붓는 그런 가장무도회 같은 것이었다. 국민들이 정치인을 얼마나 더 얕봐야 정치가 정상화될 것인가. 더구나 안 후보는 오로지 의혹검증을 피하기 위해 레고카지노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는 점도 알아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