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간에 카지노 칩 늘리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카지노 칩 증감이 국고보조금과 공무원 수는 물론 시 승격과 국회의원 선거구 존폐에까지 영향을 미쳐 지자체의 위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전시와 충북 청주시, 충남 공주시는 지난해 정부청사가 들어선 세종시로 카지노 칩 빠져나가면서 비상이 걸렸다. 2013년까지 카지노 칩 꾸준히 늘었던 대전은 지난해 처음으로 8838명 줄었고 청주(-543명)와 공주(-2601명)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인구관리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고 청주시도 의료복지와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등 인구 유출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와 충북 옥천군은 지역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주소지 이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충북 보은·영동·옥천군은 독립 선거구가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카지노 칩 전입 지원을 위해 조례를 개정했다. 강원 홍천군과 충남 홍성군, 전남 무안군, 경북 칠곡군 등은 시승격준비단을 발족, 카지노 칩 늘리기에 나섰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