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을 결의하는 카지노 정팔(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 급증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행하는 지정감사제를 피해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졸속 합병’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현대드림카지노 정팔2호는 지난 27일 심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심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엄정화 김윤석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다. 이번 합병을 통해 오는 8월 코스닥에 우회상장하게 된다.

현대드림카지노 정팔2호까지 가세하면서 이달 들어 합병을 발표한 카지노 정팔은 6개사로 늘었다. 지난해 합병을 결의한 전체 건수(7건)에 육박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합병 발표가 몰리는 배경으로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는 카지노 정팔 지정감사제를 꼽는다.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안에 따라 다음달부터 카지노 정팔 합병을 결의하는 기업은 의무적으로 지정감사를 받아야 한다. 업계에선 카지노 정팔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빠른 상장’을 방해할 수 있고 피합병 기업에 대한 보안 유지, 비용문제 등을 이유로 지정감사제에 반대해 왔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카지노 정팔 합병이 가능한 기업 숫자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 기업을 대상으로 2~3개 카지노 정팔이 경쟁하기도 한다”며 “과열에 따른 기업가치 고평가, 부실기업과의 합병 가능성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내 활발한 합병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로 카지노 정팔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대우카지노 정팔2호는 27일 공모가(2000원) 대비 83% 상승한 3660원에 마감했다. NH카지노 정팔2호 동부카지노 정팔2호 우리SL카지노 정팔 등 대부분의 카지노 정팔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