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리거이 정보기술(IT) 산업을 넘어 의료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빅데이터 등 IT를 이용해 의료부문에서 신사업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8일 카지노리거이 수술 보조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에디콘과 협력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지원 수술은 최소절개수술의 일종으로 외과의사가 로봇의 보조를 받아 수술을 집도하는 것을 말한다.

최소절개수술은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출혈, 흉터 등은 줄이고 회복 시기는 앞당길 수 있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카지노리거은 존슨앤드존슨의 외과수술 보조 로봇에 쓰일 영상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카지노리거은 의료 관련 로봇 기술과 인체 데이터를 축적할 전망이다.

카지노리거의 의료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카지노리거의 생명과학 자회사 칼리코는 미국 제약사인 애브비와 신약 개발 협약을 맺었다. 암, 노화 관련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다.

칼리코는 카지노리거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노화의 비밀을 알아내 인간 수명을 연장하겠다며 2013년 설립한 회사다. 9일 카지노리거의 투자 자회사 카지노리거벤처스의 빌 마리스 회장은 “인간이 500세까지 살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생명과학기술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밝혔다.

카지노리거벤처스는 2011년 유전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암 치료법을 제공하는 파운데이션메디슨에 투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