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기업들의 엇갈린 보이콧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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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카지노 꽁 머니의 엇갈린 보이콧 행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9226164.1.jpg)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째를 맞아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가 계속되고 있다. 애플, 나이키, 인텔, GM, 이케아 등에 이어 보이콧 참여를 주저하던 맥도날드도 동참했다. ‘맥도날드를 그냥 지나쳐라’라는 불매운동에 위기감을 느껴 8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 내 850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미국 문화의 상징인 맥도날드가 옛 소련 말기인 1990년 1월 모스크바에 첫 매장을 열었을 때 하루에만 3만 명 넘게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폐점 전날에는 마지막으로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32년 전 모습을 재연하듯 수백m의 줄이 생겼다.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엑소더스’가 푸틴에게 얼마나 압박을 가할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뺐다가 재진입이 어려워질 우려도 있다. 그런데도 기업들이 대(對)러시아 제재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다. 기업이 이윤 추구와 함께 사회·윤리적 책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ESG 경영’ 압력이 거세다. 공정과 정의에 민감한 글로벌 MZ세대에겐 더욱 그렇다. 러시아 시장만 생각하다간 자칫 글로벌 시장을 잃을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기업 경영이 고차원 방정식이 돼가고 있다.
윤성민 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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