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카지노 칩·로봇 베팅…HBM 관련株 고성장 할 것"
강석규 브레인자산운용 매니저(사진)가 운용하는 ‘브레인 코스닥벤처펀드’는 올해 41.68%(15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액티브 공모펀드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중장기 성적도 우수하다. 2018년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134.77%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6.16%)를 141%포인트 앞질렀다.

강 매니저는 고수익의 비결로 다양한 경력을 꼽았다. 대기업 광고팀 직원으로 시작해 대형 회계법인 회계사, 개인 전업투자자 등 여러 직업을 거쳤다. 그는 “단기 수익을 잘 내는 매니저는 많지만 꾸준히 우수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매니저는 드물다”며 “한 분야에 꽂히면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맞춰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강 매니저의 운용원칙은 ‘성장하는 기업군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인공지능(카지노 칩), 로봇, 전력기기 분야에 투자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며 로봇주로 분류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의료카지노 칩 관련주 루닛, 카지노 칩반도체 관련주 이수페타시스, 전력기기 관련주 효성중공업 등을 꼽았다.

강 매니저는 “코로나19,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이 주식시장을 흔들었고 현재는 고금리가 최대 이슈가 됐다”며 “외부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을 만한 성장성을 보여주는 산업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지노 칩와 로봇 분야는 내년에도 반드시 높은 비중을 가져가야 할 섹터”라며 “올해 주가가 크게 뛴 전력기기·변압기 분야 비중은 줄이고 있다”고 했다.

강 매니저는 카지노 칩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카지노 칩산업은 극초기인데 이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카지노 칩의 성장에 따라 수혜를 볼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카지노 칩 서비스 기업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카지노 칩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강 매니저는 “올해도 HBM과 관련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기업은 다 주가가 올랐다”며 “기업들이 고성장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생성형 카지노 칩 챗봇과 같은 카지노 칩 원천기술에 투자하는 네이버 등에 대해선 “지금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대단하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직접적인 카지노 칩 수혜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는 “네이버가 카지노 칩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조 단위로 투자한다”며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성상훈/김동주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