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 거장의 내밀한 초상···영화 '마에스트로 카지노 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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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CGV 개봉, 20일 넷플릭스 공개
브래들리 쿠퍼 연출, 공동 각본, 주연 맡아
카지노 토토 부부의 복잡한 사랑 밀도있게 그려
브래들리 쿠퍼 연출, 공동 각본, 주연 맡아
카지노 토토 부부의 복잡한 사랑 밀도있게 그려

말러 애호가라면 유튜브를 통해 한 번쯤 봤을만한 영상이다. 널리 알려진 이 공연 실황 영상은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영화 '마에스트로 카지노 토토' 후반부에 비슷하게 재현된다. 실제 일리 대성당에서 카지노 토토 역의 브래들리 쿠퍼가 런던 심포니와 합창단, 솔리스트들과 함께 5악장 '피날레'를 연주한다. 쿠퍼는 카지노 토토을 닯은 제스처와 표정으로 그야말로 온몸 지휘를 한다.

넷플릭스가 제작해 다음 달 6일 국내 개봉하는 ‘마에스트로 카지노 토토’은 제목처럼 20세기 위대한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카지노 토토의 예술적 성취와 업적을 다룬 전기 영화가 아니다. 극은 레니(레너드 카지노 토토의 애칭)와 그의 아내 펠리시아의 평생에 걸친 인연과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극 중 시기로 보면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다.

카지노 토토는 레니가 작곡한 작품들과 말러 2번처럼 그가 애착을 갖고 지휘한 곡들을 배경으로 풍성하게 깔면서 두 사람의 복잡한 관계와 인간적인 면모를 세심하고 깊이 있게 보여준다.

남편의 성적 정체성을 감수하면서 세 자녀와 함께 가정생활을 이어가던 펠리시아가 폭발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펠리시아는 레니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미사곡의 초연을 남편 옆에 앉아 관람한다. 미사곡이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레니는 오른쪽에 앉은 아내가 아니라 왼쪽에 있는 남자의 손을 꼭 붙잡는다. 그 모습을 본 펠리시아는 분노와 씁쓸함이 섞인 듯한 표정을 짓는다. 결별 직전까지 갔던 두 사람의 관계는 말러 2번을 지휘하는 레니의 새로 태어난 듯한 모습에 펠리시아의 마음이 풀리면서 다시 회복된다.
펠리시아가 간암에 걸리고, 레니는 그런 아내를 집에서 헌신적으로 돌본다. 제이미와 니나, 알렉산더 등 세 자녀도 함께 집에 모인다. 때마침 셜리 엘리스의 흥겨운 ‘클랩 송’이 흐르고 펠리시아를 안고 춤추던 레니는 세 자녀도 다 함께 꼭 끌어안는다. 눈물을 훔칠 만한 장면이다.

레니와 펠리시아 역을 맡은 두 배우의 호흡과 열연이 단연 돋보인다. “6분 21초 분량의 지휘 장면을 익히는 데 6년이 걸렸다”는 쿠퍼의 지휘나 연주 장면은 카지노 토토을 보는 듯했다. 복잡한 성격을 지닌 거물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펠리시아의 모습도 다층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보여준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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