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전쟁은 언제 끝이 날까요… 카지노 게임 ‘더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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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김상우의 아주 사적인 카지노 게임일기

1부에서는 등장 인물들이 ‘카지노 게임’이라 불리는 난민촌에 어떻게 모이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수단, 시리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에리트리아, 팔레스타인, 이란, 이라크, 예맨, 크루드스탄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칼레 지역에 마련된 난민캠프에 집을 짓고 식당을 만들고 학교를 세운다. 여기에 영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그들과 부대끼며 생활한다 무대가 T자 형태로 중앙에 놓여있고 객석이 그 주위를 둘러싸도록 배치해서 배우들이 바로 내 옆에서 소리치고 뛰어다니니 나도 마치 난민캠프에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난민들은 이 곳에서 벗어나 영국으로 가기 위해 프랑스 국경을 넘는 트럭에 뛰어들어 몰래 타는 것을 ‘트라이’ 라 부르며, 무사히 밀입국에 성공하는 것을 ‘굿챈스’라 한다. 어느날 ‘트라이’를 하는 과정에서 이 곳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노를라가 차에 치어 죽는 일이 생긴다. 난민들끼리의 갈등은 끝이 없고, 자원봉사자들과도 충돌한다. 온갖 국적의 사람들이 대화하고, 통역하고, 소통하는 설정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데시벨이 높아지고 배우들의 고함과 절규가 끊임없이 이어져 사실 보는 동안 내내 몸이 힘들었다. 카지노 게임 배우는 극한직업이라는 사실을 새삼 재확인하기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를 침공한 작년, 그 아름다운 도시가 파괴되고 민간인이 학살당할 때에도 한동안 우울감에 시달렸다. 지구 반대쪽의 일이라고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서는 그 잔인무도한 살육의 리포트에 눈물이 났다. 혹자는 나를 보고 정작 주위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하면서 다른 나라의 일에 슬퍼하는 모습이 위선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카지노 게임 다른 어떤 일상적인 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는 비극이다. 카지노 게임 공격하는 쪽이든, 방어하는 쪽이든 인간으로서의 윤리, 도덕은 물론 최소한의 인간성까지 말살시킨다. 인종과 민족을 떠나 그 참상에 비통해 하고 지구상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작은 목소리라도 내야 한다. 뉴욕, 런던, 파리 등에서는 전쟁을 비판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이슈에 대해 너무나 조용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더 카지노 게임’ 2부에서는 난민촌을 철거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실제로 프랑스 정부는 난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고 지역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명분으로 칼레의 ‘카지노 게임’을 철거했으나 다른 지역에서 그 인원들을 온전히 수용하지 못해 갈 곳 없어진 난민들이 여전히 칼레를 떠돌며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공권력으로부터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딱한 사정이라 하더라도 난민을 받아들이는 문제에 님비 현상이 없을 수 없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된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마지못해 난민을 수용했다
그러나 독일의 난민 정책은 조금 달랐다. 독일은 난민에게 국경을 개방하고 100만명 가량의 난민을 받아들였으며 난민 관련 예산도 두 배로 늘렸다. 이를 창조 경제의 기회로 만들어 난민을 대상으로 할 3만여명의 자국민 독일어 교사를 뽑았다. 그렇다 해도 물론 쉽지 않은 문제이다. 기본적으로 이들을 장기적으로 수용하려면 천막이 아닌 많은 수의 주택이 필요할 것이며, 경제력 없는 난민들의 주거 지역은 슬럼화되어 범죄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대놓고 이들을 공격하려는 인종차별 주의자들도 있다. 그러나 인류애를 전제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면 그 원칙을 우선으로 삼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옳고 그름에 관련한 선택의 문제이다. 카지노 게임에서 인상적인 것은 영국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베스, 샘, 폴라, 데릭. 그들은 고향의 따뜻한 잠자리를 그리워하면서도 ‘정글’에서 난민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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